• 노조 “김재철, 당분간 시간 끌기할 것”
    By mywank
        2010년 04월 19일 05: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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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18일 기자회견 열고, 사태 해결의 최소한의 실마리가 될 △황희만 부사장 임명 철회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소를 수용하지 않기로 밝힘에 따라, 3주째로 접어든 MBC 총파업은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 MBC 본부 집행부에 대한 징계, 업무방해 고소, 손해배상 소송 등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MBC 본부 측은 당분간 김 사장이 ‘시간 끌기’로 일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라는 적힌 펼침막을 들고 있는 MBC 본부 조합원들 (사진=손기영 기자) 

    "사장 여기서 물러서면 ‘큰 집’에 찍힐 것"

    연보흠 MBC 본부 홍보국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김재철이 여기서 물러서면 ‘큰 집’에서 찍힐 것이고, 충성심이 의심받게 되기에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강공을 펴자니 명분이 없을 것이다. 김우룡도 고소하지 않으면서 노조 집행부를 고소하는 것은 스스로 회사에서 고립되고 정치적으로 사망선거를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는 김재철은 물러서기고, 강공을 펼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간 끌기’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라며 “다시 ‘큰 집’에서 조인트를 맞을까봐 겁나지만, 다른 한편으로 강공을 쓰려고 해도 자충수가 겁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행 MBC 본부장는 19일 ‘MBC 선후배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갈수록 조합원들의 투쟁 열기는 더욱 뜨거워간다”라며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 이번 총파업은 반드시 MBC 역사의 자랑스러운 한 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승리를 확신했다. MBC 본부는 19일 ‘천안함 사고’ 취재인원을 파업현장으로 복귀시키는 등 파업의 강도를 높이기 했다.

    야5당과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공영방송 MBC 사수 시민행동(시민행동)’도 MBC 본부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시민행동 실무자인 박영선 미디어행동 대외협력국장은 “시민행동에 참여하는 각 단체 카페를 통해, MBC 노조원들을 지지하기 위해 현수막, ‘군량미’ 보내기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라며 “다음 주 정도에 시민행동 소속 단체 대표자들이 대표자회의를 갖고, 장기화로 치닫고 있는 MBC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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