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삼열-박명기 손잡고, '곽노현 죽이기'?
    By mywank
        2010년 04월 15일 0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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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단일후보로 곽노현 방송통신대 교수가 선출된 가운데, 이번 경선에서 ‘불참’을 선언한 이삼열 전 숭실대 교수가 곽 교수에게 단일화를 재요구할 뜻을 내비쳐 야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보다 먼저 ‘경선 불참’을 선언한 박명기 서울시 교육위원와의 ‘협력’할 뜻도 내비쳐,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곽노현 후보 측은 "3차례 공개토론을 하고도 불참 선언한 후보가 다시 단일화를 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퇴 안 했으면 1등 했을 것"

    이삼열 후보는 1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후보단일화 경선에 사퇴하지 않았더라면, 1등을 했을 것을 것이다. 실제로 제가 사퇴를 했음에도 여론조사에서 저를 찍은 표가 상당수 나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라며 “지지를 약속한 교육·시민단체들이 상당수 있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유연한 전략’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승산이 없어서" 경선에 불참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명기 후보와 이삼열 후보 (사진=손기영 기자) 

    이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제가 본선에 나올 보수진영의 후보들을 이길 수 있다고 나타나면, 곽노현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구할 생각이 있다”라며 “만약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본선에 끝까지 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를 재요구하기 위해, 박명기 후보와도 적절한 시기에 단일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명기 후보는 이 후보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곽노현 교수로 단일후보가 결정되었지만,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후보단일화가 아니다”라며 “이삼열 후보를 포함해, 조만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진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라며 주장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삼열 후보와의 단일화 절차를 거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삼열, 박명기 후보가 단일화를 재요구할 뜻을 내비친 데에는 ‘2010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교육위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추대위)’에 대한 뿌리 깊은 ‘피해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그동안 "추대위 경선이 곽노현 후보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삼열-박명기 단일화 가능성

    두 후보는 추후 곽 후보의 지지율이 ‘본선 경쟁력’을 담보하지 못할 경우, 공식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3일을 앞두고 단일화를 재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곽 후보는 추대위가 후보단일화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곽노현 후보 측의 박상주 대변인은 “박명기 후보의 경우 이미 경선의 판을 깨고 나와 의미가 없지만, 3차례 공개토론회를 하고, 여론조사에까지 명단이 들어간 이삼열 후보가 다시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라며 “우리는 이삼열 후보께 결례되는 언급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주요 교육운동단체 고위 관계자는 “이삼열 후보를 지지했지만 추대위 경선후보 사퇴 이후에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바꿨다”라며 “추대위 경선에 승복하지 못한 이 후보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선에서 나오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고 본다. 곽 후보는 단일화 재요구를 당연히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보수진영에서는 각종 언론보도에서 여당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드러난 김영숙 덕성여중 교장과 TV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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