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반MB 나와 진보연합 우선"
        2010년 04월 14일 05: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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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이 빠진 ‘4+4’에 참여하고, 진보신당은 독자노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중앙 정치 차원의 진보대연합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친민노당 성향으로 분류되는 ‘국민파’ 경향의 노동자 조직인 울산 진보혁신네트워크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진보대연합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반MB 연대 민주당 중심으로 흘러"

    진보대연합은 서울과 충북에서 사회당까지 포함한 진보3당이 후보단일화, 공동강령, 공동정책 발표 등이 합의되면서 일부 성과가 드러나고 있지만, 인천 등지에서는 기존에 진행되던 진보대연합 틀이 무너지고 민주, 민노, 국민참여당끼리의 반MB 민주연합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민노당의 경우 민주당의 패권적 태도 등을 문제 삼아 비난하면서 후보 조정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태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며, 진보신당은 5+4회의 이탈 이후 반MB 묻지마 연대를 강조하는 여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진보신당이 이처럼 ‘고립’된 지형을 극복하고, 유의미한 지지도를 유지하면서, 향후 있을 수 있는 범야권 단일후보 조정 최종 조정과정에서 명분이나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보혁신네트워크가 민노당의 ‘반MB연대’에 대해 “민주당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비판적 평가를 밝히고 나선 것이다.

       
      ▲4월 6일 진보3당 서울시당과 서울지역 노조의 공동 기자회견 모습.(사진=손기영 기자) 

    이 조직의 대표인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14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진보대연합을 강조했으나, ‘정치 현실’의 측면에서 자제해 왔지만, 최근의 흐름은 민주당 중심으로 (선거연합이)이루어진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입장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혁신네트워크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진보진영이 힘 있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자, 민주당 내에선 자신의 기득권을 하나도 버리지 않겠다는 오만불손한 세력들이 발호하면서 야권연대의 합의 내용마저 파기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 분열 민주당 오만 불러와"

    성명은 이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만약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와 참여당 유시민 후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 중 누구를 찍을거냐고 물어보라”며 “아마 흔쾌하게 유시민과 한명숙 후보를 찍어야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기권도 많이 나올 것으로, 이게 지금 반쪽짜리 반MB연대의 갑갑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울산혁신네트워크는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진보진영의 연대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권영길 의원이 국민대 강연에서 “진보정당의 단일화가 우선이고, 이를 바탕으로 야권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주장한 3단계 진보통합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울산혁신네트워크는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 가치와 정책이 비슷해 통합의 대상이나 민주당과 참여당은 결코 그 대상이 아니”라며 “만약 양당이 하나의 선대본으로 ‘5+4’에 나갔다면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후보 중 하나는 진보진영이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네트워크는 특히 “문제는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설정했으면서도 진보진영 패권 다툼 때문에, 반MB연대도 가치와 정책 중심으로 견인하지 못하고, 민주당 중심의 반MB연대에 분할해체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는 빈대잡으려다 초간삼간 다 태우는 소탐대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당을 향해 “지금이라도 민주노총 중앙집행위가 발표한 선거방침을 전면 수용해 반MB연대와 진보대연합을 통일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도록 신속히 ‘진보진영 비상정치회의’를 소집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심판을 받고 파멸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진영 비상정치회의 소집하자"

    하 대표는 “서울의 사례처럼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 진보양당의 통합을 견인해야 한다”며 “민주노총 내에서도 진보양당이 갈려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되도록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이 민주노총의 주장을 수용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수위 조절을 요청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같은 입장에서 울산 민주노총을 향해 “진보신당이 (민주노총을)오해할 만한 행보를 하고고 있다”고 비판하며 “진보신당이 협상 잠정중단을 선언했을 당시, 민주노총 울산은 중심을 가지고 기다리거나 진보신당을 설득했어야 하는데, 곧바로 비난을 가한 것은 진보신당을 서운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혁신네트워크는 또 민주노총을 향해서도 “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않고 독자후보를 내세워 진보진영의 자주적 정치세력화라는 전략적 가치를 사수했다”며 “아무리 MB정권의 노동탄압이 심하더라도 대중의 자주적 힘으로 돌파해야지 민주당의 우산 밑으로 숨으려는 나약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반MB 연대 흐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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