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정운천' 카드, 광우병 악몽 재연?
        2010년 04월 14일 1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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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2010 지방선거 전북지사 후보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영입하면서 선거 손익계산을 놓고 정치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운천 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이명박 정부 초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2008년 전국을 휩쓸었던 ‘광우병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로, 당시 촛불 시민들에게 비판과 원성을 받았던 공직자였다.

    한나라당이 정운천 전 장관을 영입한 이유는 취약 지역인 전북지사로 출마시켜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기대가 담긴 선택이지만, 결과는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운천 전 장관이 지방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국민 기억에서 벗어나 있던 광우병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청사의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는 정운천 농림부장관의 발언에 왜 공무원이 생체실험대상이 되어야 하냐고 풍자한 피켓을 들고 참가한 민주공무원노조원들. (사진=미디어오늘/이치열 기자)

    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 구호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광우병 논란의 상징적인 인물인 정운천 전 장관은 야당 선거 전략에 안성맞춤 카드일 수도 있다. 정운천 전 장관은 MBC PD수첩 광우병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법정공방까지 이끌었던 인물이다.

    정운천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22일 MBC PD수첩 사건 관련 공판 최후 진술을 통해 "사실에 근거한 건전한 정부비판 보도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왜곡·과장하여 허위로 만들어진 공포 드라마였다"고 주장했다.

    정운천 전 장관은 "(PD수첩 방송 이후) 국기는 문란되고, 엄청난 사회혼란으로 무정부상태가 되었으며, 저와 협상팀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팔아먹은 매국노 역적으로 불렸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월21일 PD수첩 제작진 5명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허위보도가 아니기 때문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는 모두 무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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