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야4당 합의 후 진보신당 함께 해야"
        2010년 04월 12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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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무죄판결과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경기도지사 경선불참 선언으로 민주당의 서울시장-경기도지사 후보가 사실상 굳어지면서 야권연대의 속도가 높여질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선거연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야4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은 15일을 선거연대 협상 최종시한으로 놓고 막판 논의에 나서고 있다.

    협상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야권연대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는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의 비율조정만 남은 상태로 일정정도 해소되었지만, 호남을 둘러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타 정당들이 민주당의 호남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며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에 대해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경기 단일화에 왜 호남 내놓느냐 불만"

    민주당 쪽 협상대표인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왜 서울과 경기에서 단일화를 하는데 호남을 내놓아야 되느냐’는 불만이 있다”며 “그러나 워낙 전체적인 연합을 성사시키는 차원에서 호남을 상징적으로도 양보하라는 요구가 강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 김민석 민주당 최고의원(사진=김의원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아직까지는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는 어쨌든 전국적 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타결하는 방향으로 당이 결단을 해야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당지역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타 야당은 민주당이 호남에서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양보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협상과정에서도 민주당이 (호남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그대로였다”며 “민주노동당은 민주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회의에 참가하는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 역시 “민주당이 3월 16일 합의문 도출 이후 (사실상 폐기된)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 역시 민주당에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같다”며 “전국적이고 포괄적 논의로 호남까지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남지역의 선거연대 범위에 대해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단계”라며 “다만 기초단체장은 되고, 광역단체장은 안 된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단 열어놓고 논의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미 호남권에서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개혁공천’을 내세우며,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시행된 광주의 경우 강운태 후보가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되었으나 타 경선참여자들이 재심을 요청한 상태고, 전남북 경선과정도 후보자들 별로 경선방식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는 등 ‘통제불능’의 단계다.

    김민석 "빅빅딜 해서라도 진보신당 참여"

    야4당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이에 12일, 재차 회의를 열어 15일을 데드라인으로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이 호남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결렬’ 선언 가능성이 높다.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15일이 넘어갈 경우’를 묻는 질문에 “결렬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협상하면서 호남지역 조절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은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최종 합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한편,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경선을 거치더라도 사실상 확정되고, 경기도지사 후보는 김진표 후보로 최종 결정되면서 이 지역에 출마하는 진보신당과의 후보단일화도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야권연대가 타결될 시점에서 진보신당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냥 빅딜이 아니라 빅빅딜을 해서 야권대연합을 꼭 성사시키고 적정 시점에 진보신당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경우 사실상 민주당 후보가 하나가 됐을 때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외에는 (단일화 대상이)없다”며 “현재로서는 지지율 차이가 워낙 현격하기 때문에 (진보신당과의 단일화)부분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종철 노회찬 서울시장 예비후보 측 대변인은 “우리는 진보세력을 대표해 서울에 출마했고, 서울에서 진보의 깃발을 들고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선거연대에 나섰을 때 민주당의 독식방지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기득권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로서는 진보의 내용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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