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한때 대통령' 또 뭐해봤는지 겁난다"
        2010년 04월 10일 12:31 오후

    Print Friendly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천안함 침몰사태와 관련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아는데 파도에도 그리될 수 있다”며 ‘자체원인 진단’을 내놓으면서 이 대통령의 "나도 한때…" 어법이 웃음의 소재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말투를 사용할 때는 대체로 대형사고나 정치적 이슈가 터졌을 때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8년 촛불정국 당시, 6.10을 맞아 대규모로 진행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열린 후 하루만인 11일,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전략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나도 한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 때 나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민주화 1세대”라고 말했다.

    "나도 한때는 민주화 운동"…"그래서요?"

    당시 1백만의 인파가 시청광장에 집결해, 이 대통령이 그 기세에 수그러든 모양세를 취한 것이지만, ‘학생운동’ 경험자는, 이후 대대적인 집회탄압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는 6.10 대규모 집회 이후 규모가 점점 축소되기 시작하자, 촛불집회에 모인 군중들에게 물폭탄과 소화기를 난발하고 강경진압을 이어갔으며, 참가자들에 대한 보복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이 또 한 번 "나도 한때는…"이라는 표현을 한 때는 ‘종교편향’ 논란이 빚어졌을 때다. 정권 출범 후 주대준 당시 청와대 경호처 차장이 한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정부 부처 복음화가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는 등 정부 고위공직자들이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촛불집회 기간 중 경찰이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의 차량을 막아서자 불교계의 분노가 폭발했다.

       
      ▲ 자료=MBC

    불교계 민심이 심상치 않자 김형오 국회의장은 2008년 9월 5일, 이 대통령을 찾아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오해가 풀리고 진심이 전달되면 통할 것”이라며 “나는 원래 불교와 매우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국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불교계에 사과한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에도 ‘불교계 4대강 운하개발사업 저지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포 용화사 주지 지관 스님이 심야에 만취한 경찰관 2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청와대 봉은사 외압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불교계와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위와 같은 어법은 이 대통령이 재래시장 방문 등 서민행보를 이어가면서 더욱 잦아졌다. 이 대통령은 “나도 한때 노점상”, “나도 한때 떡볶이 장사”라며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서 생활했음을 강조했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SSM규제에 실패함으로서 소상인들을 단식농성으로 까지 몰아갔다.

    나도 한때 시리즈는 계속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나도 한때 비정규직”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격려(?)했지만, 정작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575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7%가 늘었고, 외주화 등으로 이들의 고용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나도 한때’ 어법의 하이라이트는 용산참사가 벌어진 이후 “나도 한때 깡패에게 쫒겨나본 철거민”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관계자들과 청와대 만찬에서 “나 자신도 한때 철거민, 비정규직이었기 때문에 그 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서 “철거민들이 전국철거민연합 틈바구니에서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용산참사의 책임을 전철연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도 했고, 지난해 말 용산참사 문제가 타결된 이후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에 “나도 한때 배를 만들어 봤다”고 이 대통령이 나섰으니, 네티즌들이 부글부글 끓어오를 만하다. 

    한 네티즌은 “가카(각하)가 했다하면 저모양이 나는데, 소싯적에 또 무엇을 하셨는지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은 ‘내가 해봤다’가 아니라,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말 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