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한나라 vs 민주 vs 진보 구도로"
        2010년 04월 10일 02: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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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대연합’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던 인천에 구청장 후보까지 분배된 수준의 ‘민주대연합’ 협상이 타결되고, 여기에 진보신당이 불참을 선언함으로서 사실상 진보대연합은 좌절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보양당이 정책 관련 토론회를 벌이고 공동선대본까지 구성키로 한 상태라 의외로 받아들여진 측면도 있다.

    "끝까지 완주할 것"

    지역에서 야권 정당들이 선거연합을 하고, 이제 따로 떨어지게 된 진보신당은 ‘독자후보 노선’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진보신당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상하 후보(변호사)가 있다.

    김 후보는 오히려 이번 합의를 통해 자신과 진보신당이 “노동자, 서민을 위한 대표 진보 후보”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자신과 진보신당을 민주노총이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김 후보와의 인터뷰는 9일 오후 그의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 진보신당의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늦게 후보에 출마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 지역에서도 꾸준히 활동을 해왔고, 지난 2008년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진보신당)도 지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진보신당이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알려내고, 8년간 지방권력을 독점해 온 한나라당의 무능과 부패를 심판하기 위해 출마를 했다.

    민주당 역시 중앙정부를 10년간 운영해 오면서 한나라당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인천의 민주당도 환경 부분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노동자 서민들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많은 정치집단임을 드러냈다. 이제 진보정당이 그야말로 제3의 정치세력으로 우뚝 서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고 출마를 했다.

    "민주당, 서민 입장 대변에 한계"

    – 지금도 계속 변호사 업무를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장후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김상하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 대학 졸업 후 인천에 와서 21년 째 살아왔다. 이후 노동운동, 시민운동, 진보정당운동을 해왔고, 변호사가 된 것은 98년부터 공부를 시작해 2004년에 시작했다. 변호사 생활이 더 늦은 것이다.

    사법고시를 늦게 본 것은 당시 독점재벌이 정치와 사회, 경제까지 힘까지 장악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변혁하고 싶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 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활동을 해 왔고, 지금도 그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뿐이다.

    나는 변호사가 되기 이전부터 진보정당운동을 해 왔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부위원장도 했었고, 꾸준히 활동하며 나름 열심히 활동했다.

    2006년에는 시의원에도 출마했고, 당을 위해 헌신했다. 이후 당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진보신당 소속으로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를 내고 그들의 정책을 실현하는데 부족하지만 기여를 하고 싶었다.

    – 인천은 분당 이후에도 다른지역과는 달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협력과 연대가 활발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보대연합이 가장 먼저 선언되고 추진된 지역이라 관심이 높았다. 진보대연합의 과정을 설명한다면?

    = 인천에서는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인천본부를 중심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때문에 진보연합을 시행하자는 원칙적 합의를 보았고 서로 출마지역도 많이 조정했으며, 공동선대본까지 구성키로 합의가 되어 있었다.

    "민주-민노 후보조정 폄훼하지 않을 것"

    물론 이 와중에 민주대연합 논의도 있었고 일부 진행도 되었다. 하지만 진보정당 사이에서는 진보대연합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지금 민주노동당이 자신들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민주대연합에 보다 기울게 된 것이다. 

    민주당과 어느 정도 주고받기 식으로 후보조정 한 것에 대해 폄훼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진보대연합 우선 원칙’에는 미흡하다고 본다. 내가 알기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시장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사실상 민주노동당은 시장후보를 포기하는 것이다.

    –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단일화를 이루면서 진보신당이 ‘고립’된 양상을 띄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독자적으로 나간다는 계획인가? 

    = 현재 인천에는 시장후보와 시의원 비례 후보, 남구 쪽에 시의원 후보가 한 명 출마했고, 6명의 구의원이 출마했다.

    중앙 차원에서도 그동안 선거연대 협상에서 민주당은 양보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왔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양보하겠다고 한 곳은 아예 자기 세력이 없는 울산에 불과하지 않는가? 패배 가능성 높은 경기도지사 정도도 양보할 의사가 없는 것이 민주당이다.

    우리가 민주당과 노선과 정책이 다른데, 그렇다면 우리가 민주당에 양보할 이유는 무엇인가? 민주당은 양보한 것이 없다. 인천도 내가 보기에 민주당이 자기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이 가져갔다. 민주노동당에 내준 기초단체지역인 남동구와 동구는 열세 지역이다. 이런 수준의 합의는 제대로 된 연합은 아니다.

    "민주당에 양보할 이유를 못 찾겠다"

    – 진보신당은 그동안 ‘정책중심’의 선거연합을 계속 주장해왔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정책적 접근을 이룰 수 있는 핵심현안이 계양산 골프장과 경인운하인데, 이번 야3당 합의에서 이 부분에 대해 접근을 이루었다. 진보적 가치가 관철된 셈임에도 진보신당은 이에 참여하지 않았다. 명분이 밀리는 건 아닌가?

    = 정책 발표는 전향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것이 있다. 나는 당선된다면 계양산 골프장이나 경인운하를 반대하는 일관된 입장을 실천할 것이다. 내 손으로 계양산 골프장 인가를 낸다면 나는 즉각 사퇴할 것이다.

    민주당-민주노동당 경쟁을 거쳐 선출된 후보가 합의된 정책협약을 백지화하고 만약 자기 손으로 계양산 골프장 허가권을 내준다면 그는 사퇴할 수 있을 것인가? 당선된 후에도 현재의 행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정도의 각오를 갖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하겠나?

    특히 계양산 골프장에 대해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송영길 의원은 기존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가 당선된다면 약속을 지킬지 의문이다. 책임성의 문제다. 그나마 지역조정에 있어서도 민주당이 거의 양보하지 않았던 것 아닌가?

    –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권이 연합하면서 ‘사면초가’ 형국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 평가는 길게 가는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민주대연합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고립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제대로 된 진보정당운동,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 후보도 못내는 정당은 유력한 정당이라 보기 어렵다. 그렇게 되는 경우 당의 존재감이나 정체성이 손상 받을 것이다.

    "한나라 vs 민주 vs 진보신당 3파전"

    – 독자후보로 선거에 임한다면, 이에 대한 전략은 있는가?

    = 이제 우리는 노동자와 서민, 경제위기로 어려움 겪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진보정당의 후보가 되었다. 민주노동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연합함으로서 진보세력의 유일한 후보가 우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노총 지지 후보가 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세월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정권과 지방권력을 맡겨봤다. 그런데 그들이 잘 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패와 무능으로 서민들을 어려움에 빠트렸다. 우리는 3파전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진보신당이 3파전을 벌이며 보수 정당들과 차별화 되는 서민들의 대표 주자로 부각해 나가겠다.

    – 이번 민주당-민주노동당 합의에 대해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입장이 나온 것이 있나?

    = 정확한 반응을 알지는 못 한다. 다만 진보대연합과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조절하는 후보들을 민노총에서 지지하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민주노총이 민주당 후보를 진보대연합 후보로 선정해 지지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는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당의 후보이고 진보대연합을 약속했기 때문에 유일한 진보후보로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 향후 몇 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민주당 내부 반발 등으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연합이 깨지는 경우, 그리고 시장후보 경쟁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살아남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 진보대연합 추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이미 주고받기로 한 것이 있기 때문에 일부 반발이 있더라도 민주연합이 될 것이다. 만약 그게 깨진다면 물론 진보대연합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는 있다. 그리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단일화해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시장후보가 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무의미한 얘기다.

    "민주당 후보가 시장직 걸고 경인운하 반대한다면…"

    – 앞으로 이 야권연대에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계획, 혹은 방법은 없는 것인가?

    = 인천은 야권연대가 이미 진도가 많이 나갔다. 참여할 계획은 없다. 만약 민주당이 경인운하, 계양산 골프장 등에 대해 시장직을 걸고라도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공약하고, 지방공동정부를 구성해서 운영할 비전이 있다면, 문을 열어놓을 수는 있다.

    – 진보양당 간 거의 모든 선거구를 조정했지만, 서구 한 지역의 구의원 선거에서 겹친다. 이 부분에 대한 진보진영 협상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 협의는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 야권연대는 성사되었지만,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권연대는 의미가 반감된다. 이번 선거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한나라당을 심판을 하고, 진보신당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 준다면, 우리는 인천시 각 구에서 준비된 정책과 활동으로, 새로운 바람을 확실히 일으키겠다.

    노동자와 서민을 진정 대변할 수 있는 진보신당을 확실하게 키워주길 바란다. 그리고 야권단일후보가 된 일부 구청장 후보들도 선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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