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에 대한 시민 오해 아직 남아"
    "대학 교수들 초중등 교육 경험 부족"
    By mywank
        2010년 04월 10일 01: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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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전교조 출신’ 후보들과 ‘대학교수 출신’ 후보들 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는 ‘2010 서울시 민주진보 교육감·교육위원 후보 범시민 추대위원회(추대위)’ 후보단일화 경선에 참여한 이부영 최홍이 서울시 교육위원과 곽노현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이삼열 전 숭실대 철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이날 이삼열 후보는 “아직 전교조 출신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오해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전교조 출신인 이부영, 최홍이 후보를 견제했다. 이에 맞서 두 후보는 초중등교육에 대한 대학 교수들의 ‘경험 부족’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부영 최홍이-곽노현 이삼열 맞붙어

    곽노현 후보는 ‘전교조 출신’ 문제에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상대후보들과의 ‘충돌’을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토론회는 <레디앙>,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언론사의 공동주최로, 오후 6시부터 2시간 20분 가량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라디오21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다.  

       
      ▲왼쪽부터 곽노현, 최홍이, 이부영, 이삼열 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토론회는’ 나의 교육관과 철학. 이번 선거의 의미와 각오’ 등 다소 ‘밋밋한’ 주제의 토론이 진행된 뒤, 상대 후보를 지정해 질문을 던지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삼열 후보가 이부영 후보에게 ‘전교조 출신 후보 우려론’을 제기하자, 장내는 열기는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삼열 전 교수는 “아직 전교조 출신 후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오해와 편견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도 그런 조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전교조 밖에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라며 “전교조 출신 후보가 본선에서 나오면, 보수진영에서 또 다시 ‘전교조 대 반전교조’ 프레임을 들고 나올 텐데, 대비책이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부영, 최홍이 후보는 오히려 “‘전교조 출신’임을 강조하겠다”라며 정면 돌파를 다짐했다. 이부영 후보는 “전교조 깃발을 내리라는 정권의 횡포에, 깃발이 무겁다며 교수한테 대신 들어달라고 할 생각은 없다”라며 “지금 누가 나오더라도, 보수진영에서는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를 ‘전교조 후보’라 할 것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밝혀야 할 때”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전교조 밖 후보 적격” vs "당당히 밝혀야 할 때"

    최홍이 후보도 “보수진영에서 ‘전교조 대 반전교조’로 끌고 가면 대환영이다. 언젠가는 극복해야 할 산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전교조 출신’ 후보 문제에 대해 곽노현 후보는 “민주·진보교육감이 탄생되면 전교조 교사들의 참교육운동이 올바로 평가될 것”이라며 ‘전교조 출신’ 논쟁에 직접 끼어들지는 않았다.

    집중적인 공세를 받은 ‘전교조 출신’ 후보들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초중등교육에 대한 대학교수 출신 후보들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을 집중 공략했다. 이부영 후보는 곽노현 후보에게 “교육행정은 교과서적인 이론으로 풀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초중등교육 현장 경험이 거의 없는 분이 교육감이 되면,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곽노현 후보는 “지난해 ‘경기도학생인권조례안’ 제정 책임을 맡았다. 이때부터 학교 현실에 눈을 뜬 것 같다”라며 “하지만 약 6개월 동안 30여 차례의 회의와 모임을 가지면서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 들을 수 있었고, 학교 교육을 바로잡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되었다. 이 밖에도 그동안 인권, 복지, 교육 부문에 다양한 연구와 실천 활동을 해왔다”라고 응수했다.

    최홍이 후보도 이삼열 후보에게 “평소 초중고교육에 무관심한 대학교수들이 교육감 선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라며 “지금 초중등교육이 대학교육의 식민지가 된 상황에서, 교수들이 선거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교사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일격을 가했다.

    “교수들 선거 때만 열심” vs "교육문제 폭 넓게 봐야“

    이에 대해 이삼열 후보는 “시민들과 호흡하고 이들의 문제의식을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라며 “교육감은 시민들의 삶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다. 단지 초중등 교사 경력이 많다고 교육의 문제를 폭넓게 보는 것은 아니다. 교육은 단지 일선 학교의 교육뿐만 아니라 평생교육, 직업교육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나는 왜 서울교육감에 도전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이부영 후보는 MB식 경쟁교육의 중단을, 최홍이 후보는 교육양극화 해소를, 곽노현 후보는 성적이 아닌 적성 중심의 교육 시행을, 이삼열 후보는 교육계 부정부패 척결을 선거에 나선 이유로 꼽았다.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는 오는 12일 오후 ‘서울교육의 문제와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오는 13일 오후 ‘내가 약속하는 서울교육은?’이라는 주제로 2차례 더 진행된다. 한편 추대위는 여론조사 50%, 시민공천단 투표 30%, 운영위원 투표 20%를 반영하는 경선을 거쳐, 오는 14일 야권 서울교육감 단일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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