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현-노옥희 "만나겠다"
        2010년 04월 08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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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상 중단된 울산지역 선거연대 논의가 지역 진보양당 위원장들의 상호간 ‘협상재개’ 요청으로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가 7일 “4자연대 재개”를 위해 “노옥희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밝혔고, 8일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는 “단일화를 바라는 대중들의 염원을 거스르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양당 후보들이 ‘만나겠다’고 밝혔으나, 민주노동당은 ‘4자연대의 틀’을 강조하고 있고, 진보신당은 ‘양당 회담’을 우선순위로 책정하는 등 다소 견해차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양당은 협상과정에서 빚어진 진보신당의 협상중단 선언, 민주노동당의 야3당 합의추대 등 상호간 불만에 대해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하지 않겠다"며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호 불만에 대한 사과 요구치 않아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4자연대를 재개시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노옥희 위원장과 만나 진지하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 후보는 진보신당 측이 제기한 ‘3당 시장후보 합의추대’ 문제에 대해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고 4자연대의 출발선에 섰던 마음으로 후보단일화 논의를 재개하고자 한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왼쪽)와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

    이어 “그 동안 비공식 실무협의, 동·북구 구청장 후보 간의 만남 등 4자연대를 재개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어 왔다”며 “이제는 공식적으로 4당 대표자가 책임 있게 모여서 머리를 맞대야 할 때로, 빠른 시일 내에 4당 연대가 복원되어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고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일방적 협상중단 선언 이후, 야3당 단일후보 추대로 맞대응하며 긴장감을 높였던 김 후보가 진보신당에 다시 선거연대를 제안한 것은 울산의 특수한 사정이 반영된 것이다. 울산은 한나라당 독주체제에 진보정당들이 견제자 역할을 하는 상황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사실상 이 지역에서 군소정당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어디에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김 후보로서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국민참여당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합의추대를 한 것이 진보신당에 대한 정치적 압박용 카드가 될 수는 있으나, 본선에서는 득표에 의미를 두기 어려운 카드인 것이다.

    민주당, 참여당 등은 의미 없는 울산 상황

    진보신당 울산의 한 관계자는 “후보 없는 정당과 선거연합을 이루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유권자들은 진보양당의 단일화 과정만 지켜보는 상황에서, 아무리 진보신당이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이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야3당만 모아 합의추대를 이뤄냈던 것은 무리수였다”고 말했다.

    노옥희 후보 역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3당 야합은 진보진영의 단결을 해치고, 협상일정도 2주나 지연시켰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김창현 후보의 기자회견은 야4당 선거연대 파기에 대한 어떤 반성이나 해명도 없는 실망스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가 절실한 것은 진보신당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진보정당 지지가 높은 북구와 동구는 진보양당 후보가 동시에 출마할 경우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은 북구라는 텃밭에 조승수 후보를 단일후보로 출마시켰으나, 공천반발로 분열한 한나라당 후보에 크게 앞서지 못했다.

    때문에 광역차원에서 선거연대 논의가 지지부진했지만, 동구와 북구에서는 선거연대 논의가 이어져왔다. 동구와 북구는 양당의 후보자들이 만나 “야권연대를 복원해야 한다”는 원칙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울산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지역 차원의 논의가 대화 재개의 기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노 후보 역시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 제안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진보진영의 단결과 울산시민의 열망에 부응하고 야4당 선거연대의 실질적 복원과 전진”을 말하며 선거연대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다.

    2자냐, 4자냐?

    문제는 방식이다. 노 후보는 “진보진영 단결을 통한 야4당 연대를 복원하고, 민주당ㆍ국민참여당과 진보정당들 사이에는 후보자 경합이 거의 없으므로 실질적 후보단일화를 위해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를 먼저 만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그동안 후보자 없이 논의테이블에 참여해왔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사실상 민주노동당 측의 입장을 옹호해왔다는 진보신당 측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 간 실질적인 합의를 이뤄낸 후,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을 참여시켜 야4당 지지후보라는 정치적인 모양새를 만드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창현 후보의 7일 기자회견은 “야권연대의 온전한 복원”이 강조되어 있다. 하지만 김 후보 역시 “기득권을 놓을 수 있다”고 말한 상황이다. 임상우 김 후보 측 대변인은 “어떤 전제를 두거나 우리가 주장하고자 하는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 양당의 후보가 만나는 것이 우선”이라고 열어놨다.

    임 대변인은 “한나라당 금품여론조사를 실시한 후보들을 공천심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진보정당과 야당이 선거연대를 이루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8일 노 후보의 기자회견도 만남에 대한 화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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