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엑스레이 뚜껑은?
    By 나난
        2010년 04월 08일 1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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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끝까지 진실을 감추고 있군요. 고 박지연 씨가 X-Ray 검사작업에 대해 살아 생전 증언한 동영상을 보십시오.(http://cafe.daum.net/samsunglabor) 지연 씨는 ‘방사선 발생장치는 구모델과 신모델이 있었는데 구모델은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도 뚜껑(도어)이 열렸다’고 했습니다.

    (중략)‘Mold공정에서 X-Ray검사 비중이 제일 컸고, X-Ray설비는 10년이 넘은 노후설비라 안전장치 등 잠금장치조차 없어 바쁘게 일하다보면 설비가 켜져 있는지도 모른 채 문을 열고 닫고 작업했던 적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가 최근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으로 고 박지연 씨의 사인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해명에 이 같이 재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자사 트위터 개정(@samsungtomorrw)을 통해 반올림이 박 씨가 “X선 발생장치를 끄지 않은 채 기계를 열어 X선에 노출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X-Ray 검사설비는 작업자가 도어를 여는 순간 전원이 차단되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또 반올림이 “박 씨의 병이 악화된 최근에야 삼성이 전원을 끄고 덮개를 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은 “모든 설비는 표준화된 작업절차를 임직원에게 교육하고, 주의사항을 강조하는 것이 기본이며, 오래 전부터 시행해왔다”고 밝혔다.

    "안전 기준 지킨다" – "거짓말"

    이에 반올림은 “(전원을 끄고 덮개를 열라는 지시는)장례식에 찾아온 지연 씨의 온양공장 동료들이 해준 말”이라며 “고인 앞에 친구들이 거짓말을 했을까요? 삼성의 해명이 착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사진=반올림 (http://cafe.daum.net/samsunglabor)

    이어 “그간 정부 역학조사에서도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안전보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부분 밝혀졌다”며 “인터락을 해제하고 작업하는 것이며, 화학물질 접촉과 호흡기 노출문제, 크고 작은 노출 사고들의 사례는 너무도 많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성이 “국가기관을 통해 2차례에 걸친 역학조사가 진행됐으며, 국내 최고권위의 환경안전분야 교수들로 구성된 "보건위험성평가 자문"도 실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부 역학조사 기관은 삼성이 제시하는 화학물질에 대해 실제 성분이 어떠한지에 대해서조차 조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나 이후 민간 조사인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위험성평가 조사에서 백혈병 유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돼 정부기관이 난감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정 사용 물질도 논란

    삼성이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물질은 모두 알려져 있고, 역학조사에도 제출되었으며 근무하는 직원들도 알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올림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재직 중인 엔지니어조차 무슨 물질이 사용되는지 다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법상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사내에 게시·비치하여 사용물질들의 성분명과 성분비율,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주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삼성반도체는 MSDS의 화학물질 성분에 대해 ‘영업기밀 사항’이라며 기재하지 않았다”며 “반올림의 요구와 사회적 압력이 작용하자 노동부에서 삼성반도체 회사 측에 법위반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고 박지연 씨는 지난 2004년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했으며, 지난 2007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판정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지난달 31일 사망했다. 유족과 반올림 등은 박 씨를 비롯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림프종 등 조혈계 암 등을 얻은 노동자들의 산재신청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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