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공복에 찬물 한잔? 안 좋습니다"
        2010년 04월 07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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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국따로 밥따로』 라는 책이 나왔었습니다. 뒷부분엔 좀 황당한 이야기도 있지만 배울 게 많았던 책이었는데요.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우리 몸에 병이 생기는 건 국하고 밥하고 마구 섞어 먹기 때문이다. 밥 먹을 땐 국 먹지마라…"

    국 없이 밥을 먹었더니

    상당히 일리 있는 것 같아서 곧바로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국 없이 밥 먹는다는 게 참 고역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1주일을 견뎌봤습니다. 근데 우선 대변이 깔끔해졌습니다. 저는 끈적한 점액변을 자주 눴었거든요. 그리고 몸이 정말 정말 가뿐해지고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 뒤로 다시 국이니 찌게니 마구 먹으면서 모든 게 원상태로 돌아왔지만…

    한국 사람은 대개 국물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갖고있습니다. 그러나 입이나 목구멍을 적시는 정도라면 몰라도 마시는 수준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국도 물입니다. 물속에서 풍선 터트리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위장도 물에 잠긴 밥알을 주물러 소화시키려면 몹시 힘듭니다.

       
      

    그래서 덜 소화된 덩어리가 남기도 하고, 물이 뭉쳐서 한쪽에 고여있기도 하고,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멍해지면서 견딜 수 없이 졸음이 오기도 하고… 국뿐 아니라 식사 전후, 식사 중에는 물을 많이 먹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국이나 물에 말아먹는 거요? 그건 말할 필요가 없는 거죠. 할머니들이 밥이 안 넘어간다고 말아서 드시는데, 목 넘김이야 좋겠지만 위장은 점점 힘들어지고 군데군데 무겁고 아프고…

    물도 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 마신 물은 우리 몸 곳곳에 뭉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위장 문제는 기본이고 관절염에서 각종 부종과 불면증, 심장병, 정신질환까지 다양합니다. 그걸 뭉뚱거려 담음병이라고 합니다.

    잘못 마신 물은 문제 일으킨다

    하루에 물을 2리터를 먹어야 한다, 3리터를 먹어야 한다, 그런 말들을 합니다. 전문가란 분들이 TV에 나와서 강조합니다. 그러나 좀 무책임해 보입니다. 구아무개씨가 아이들에게 자위를 권장하는 것 만큼이나 무책임하고 무지해 보입니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물을 너무 많이 먹거나 안 먹어야할 때 먹어서 탈이 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수분이 얼마나 많은지 아시는지? 야생동물들을 한 번 보시죠. 물 먹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새벽 공복에 찬 물 한 잔은 변비를 예방하고 노폐물을 씻어내주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그런 이야기를 믿고서 십수 년간 공복에 냉수를 드신 분들이 다리가 저리고 감각이 없어져 못걷겠다고 찾아옵니다. 물어보면 십중팔구 공복 냉수 경력 십수 년. 생각해보세요. 알몸으로 잠자던 위장이 새벽에 별안간 냉수를 뒤집어씁니다. 어떨 것 같습니까? 그것도 매일같이 말이죠.

    물론 물을 마셔야할 때도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를 오래했을 때는 물을 마셔줘야 합니다. 결석이 있을 때도 물을 자주 마셔서 씻어내도록 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콩팥에 부담을 줘서 염증이 생깁니다. 그리고 마실 때도 벌컥벌컥 들이키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체하지 않도록, 덩어리 지지 않도록 나누어 마십니다.

    물은 아래로 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몸을 무겁게 하고 가라앉힙니다. 기운을 일으켜야 할 아침에는 맞지않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자기 전에 물을 마십니다. 식사 후 숭늉요? 좋습니다. 속을 편하게 해주죠. 그러나 들이마시는 스타일은 곤란합니다. 젊고 건강할 때는 표가 별로 안나지만 나이 좀 들고 체력이 떨어지면 물 한잔 한잔이 천근 만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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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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