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동렬 기륭전자 회장, 폭행 물의
    By 나난
        2010년 04월 07일 02: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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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는 최동렬 회장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수사하는 경찰이 회사 측의 고소만을 받아들이는 편파 수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일 최동렬 기륭전자 회장이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의 출근집회에 참여한 문재훈 남부노동상담센터 소장에 폭행을 가했으며, 조사를 위해 방문한 경찰서에서 경찰이 여성 조합원이 들어간 화장실 문을 노크도 없이 열어 성추행 논란까지 일고 있다.

    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로

    기륭전자 분회와 정당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7일 동작경찰서 앞에서 최 회장의 폭력과 경찰의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2명 등 4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했다. 

       
      ▲규탄 기자회견 모습.(사진=이은영 기자)

    노조에 따르면 6일 기륭전자분회와 연대 단체가 기륭전자 사옥 앞에서 출근 집회 중에 최동렬 회장이 앰프를 발로 찬 것에 대해 문재훈 소장이 “왜 집회물품을 걷어차느냐”며 항의하자, 최 회장이 문 소장에게 뛰어와 머리채를 잡고 배를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했다. 

    문 소장은 이 과정에서 함께 있던 총무과 직원들도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문 소장에 따르면 당시 그는 최 회장을 폭력 현행범으로 고소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3시간이 넘도록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지 않았다.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문 소장이 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어 그는 “총무과 직원들이 최 회장을 가로막아 나는 그의 몸에 손도 대지 못했음에도 어느 순간 최 회장의 안경이 깨져 있었다”며 “최 회장이 머리를 잡고 있었기에 빼기 위해 몸부림을 쳤을 뿐인데 공동 가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기륭전자분회는 “경찰이 최 회장의 폭력 행위를 직접 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즉각 조사를 펼치지도, 폭력을 말리지도 않았다”며 “경찰이 일방적으로 회사 측 편들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한 이후 진행된 조사과정에서 보인 경찰의 태도를 문제삼으며 "인권을 유린한 채 편파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핸드폰 바닥에 떨어지자 ‘재물손괴’ 혐의

    노조에 따르면, 경찰 조사를 위해 방문한 동작경찰서에서 동영상을 촬영 중이던 기륭전자분회 박행란 조합원과 이를 저지하던 정영훈 기륭전자 이사 사이에서 마찰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정 이사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정 이사는 이를 이유로 재물 손괴와 폭력 행사라며 경찰에 박 씨를 현행범으로 조사해 줄 것으로 요청했으며, 박 씨 역시 “정 이사가 위협을 가했다”며 현행범으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기륭전자 측이 청탁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이상한’ 이유로 박 씨의 고소는 접수하지 않았다.

    경찰은 폭력행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형사계로 들어간 박 씨에 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주장하며 조사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은 “경찰은 박행란 조합원의 신분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집으로 체포통지서를 발부하고, 전화도 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또 박 씨가 있던 화장실 문을 열어, 성추행 논란까지 불거졌으며, 이에 대해 항의하자 경찰은 “무슨 일이 있을까봐 열어봤다”고 답할 뿐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노조는 밝히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후 조사가 진행됐지만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졌던 박 씨가 정신을 잃고 팔 다리가 뒤틀리는 현상을 보이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현재 그는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다. 김 분회장은 "연행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문을 강제로 여는 등 여성 조합원의 인권을 유린했다"며 "아침부터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박 조합원은 몸도 못 가눌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7일 동작경찰서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놓고 "불법집회"라며 기자회견 참석자 4명을 연행했다.(사진=이은영 기자)

    회사 불법은 눈감아주고

    7일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최동렬 대표이사 등 이들의 모든 행위가 합법적 집회를 방해하는가 하면, 폭행을 가하고 물건을 훼손하는 불법을 저질렀음에도 경찰은 이를 묵인하거나, 노조가 고발을 하면 마치 쌍방이 서로 가해를 가한 양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기륭전자 측이 불법을 자행하는 장소에 경찰이 함께 있어도 보호받지 못했고, 어처구니없게 폭력을 당해도 방어나 저항도 하면 안 된다는 말만 들어야 했다”며 “터무니없는 폭력을 이유로 박행란 조합원을 구금하더니, 여성이 들어간 화장실을 강제로 열어 여성에게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줬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천안함만 침몰한 게 아니라 인권, 생존권, 노동권이 무참히 두 동강 났다”며 “회사가 폭력 저질렀어도 경찰은 가만있는 자본의 개가 됐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경찰은 1시간에 걸친 기자회견이 끝나고 해산하려던 순간 이날 기자회견을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2명과 문 소장 등 4명을 연행했다. 연행과정에서 한 명은 눈썹 위가 찢어졌으며, 이들은 현재 강서경찰서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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