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꽝소리 뿐, 화약냄새도 물기둥도 없었다"
        2010년 04월 07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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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언론이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으나 여전히 의문이 남는 대목이 많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사고 발생 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다시 확인했다. 환자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온 천안함 생존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고 직전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9시19분30초부터 33초 동안 국제상선 검색망을 이용해 해군 2함대 사령부와 일상적인 교신을 했으며 전술지휘체계(KNTDS)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에서 발신되는 위치 신호가 중단된 때는 오후 9시21분57초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천안함이 계획된 항로를 따라 정상적으로 항해 중이었고 승조원들도 정상적인 일과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고 전 특별한 상황 없었다"

    생존자들은 "꽝하는 폭발음 이후 함정이 90도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이 생존자는 "귀가 먹먹할 정도의 폭발음이 들린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출입문 손잡이가 바닥에 있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하기까지 15분 정도 걸렸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한 목소리로 "사고 직전까지 아무런 징후도 없었다"면서 "화염도 없었고 화약 냄새도 없었다, 물기둥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천안함에 물이 자주 샜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과 관련해서도 한 생존자는 "물방울이 응결된 걸 잘못 본 것"이라면서 "사고 전 외부에서 물이 스며든 일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생존자는 "이번 사고는 선체 노후나 내부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생존자는 "선체에 이상이 있었다면 취침 준비를 하고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아 승조원들의 휴대전화 통화사실을 확인한 결과 생존자 두 명이 부인 및 대학후배와 오후 9시14분부터 9시18분까지 통화, 9시14분부터 9시21분까지 문자를 발송했고 실종자 한 명도 오후 9시12분부터 9시21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동생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시22분 이전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 실종자가 여자친구와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하다가 9시16분께 끊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확인 결과 실종자가 여자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으나 여자친구가 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단이 밝힌 통화내역은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것과 전혀 다르다.

    침몰 원인 여전히 미궁

    조사단은 MBC 등이 제기한 6분 전인 9시16분에 이미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그렇다면 전원 전투복장 차림이어야 하는데 생존자들이 근무복과 체육복, 속내의 등을 입고 있는 걸로 봐서 정상적인 일과를 보내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옷을 갈아입을 여유가 없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명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조사단은 사고 발생시각이 자꾸 바뀌는 것과 관련해서도 "9시16분께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미상의 큰 소음을 청취해 상급부대에 보고했는데 이를 천안함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해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하면서 혼동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조사단은 "사건 초기 사고 시각을 9시30분이라고 밝힌 건 9시28분에 접수된 상황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발생시간과 보고시간을 혼동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단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은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이후 함수가 침몰하는 장면 뿐이었다. "사고해역으로부터 2.5㎞ 거리에 있던 백령도 해병 6여단 초병이 9시23분께 낙뢰소리로 추정되는 소음을 청취했다"고 밝힌 것이나 "인근의 TOD 운영병이 9시23분께부터 침몰하고 있는 천안함을 TOD 화면에 담았다"고 밝힌 것도 모두 9시22분 이후 상황이라 그 이전에 천안함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고 발생시각이 9시22분이라는 국방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는데 그쳤다. 생존자들은 꽝하는 소리가 나기 전까지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으며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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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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