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트위터에 빠져들다
    By 나난
        2010년 04월 05일 03: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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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가 노조와 시민들의 중간다리가 될 수 있을까? 최근 ‘트위터 붐’이 일어나면서 민주노총 산하 연맹 및 노조에서도 트위터를 통한 대시민 홍보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트위터의 파급력과 전달속도가 새로운 매체급으로 그 활용도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의 경우 진보진영과 노동조합에 ‘호감도’가 일반 대중들보다 높다는 것도 트위터를 통한 홍보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트위터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조차 10% 지지율을 넘기기가 힘들다.

    또한 지난 1월 27일 이화여대 환경미화원노조 설립 당시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응원 메시지와 함께 리트윗(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자신의 팔로워에게 전달하는 것)하는 등 우호적 메시지의 전달력이 타 매체에 비해 남다르다는 것이 트위터를 통한 홍보활동에 큰 힘을 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교조, 언론노조, 공무원 노조 등

    현재 트위터를 이용하는 노조는 민주노총(@ekctu)과 전교조(@hope4edu), 언론노조(@mediaworker), 공무원노조(@gongmuwonworker) 등이다. 이중 5일 기준으로 민주노총은 519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고, 전교조는 439명, 언론노조는 950명, 공무원 노조는 104명이다. 아직 초보단계이나 이 속도는 급속하게 늘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최근 ‘최저임금 UCC공모전’을 트위터를 통해 소개했다. 언론노조의 경우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는 주제의 사진전을 트위터를 통해 소개하며 네티즌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투쟁현장 및 투쟁상황 소개 역시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언론노조가 5일부터 시작된 <MBC>노조 총파업 소식을 전하며 사실상 ‘실시간’ 중계에 나서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노조의 <MBC>파업 소식은 리트윗을 통해 최근 트위터의 핵심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사안이 오래되어 언론에 더 이상 소개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중인 상황도 트위터를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이 중 전교조는 언론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전교조 시국선언’에 의한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위원회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에 대해 ‘불법단체’ 딱지를 붙이자 트위터를 통해 “‘전가의 보도’인 정치적 중립을 또다시 법원노조에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민주노총은 지난 27일 열린 청년캠프를 트위터를 통해 홍보했다.

    투쟁소식뿐 아니라, 현안 논쟁도

    노동부의 실업급여 ‘삼진아웃제’ 등에 대한 비판, ‘반값등록금 비판’ 등 해당 노동조합과 관련된 사회적 현안에 대해서도 조합들은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은 트위터를 통한 홍보는 즉각 ‘피드백’이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얼마 전 공공운수연맹의 <중앙일보>의 기사 조작 사례는 리트윗으로 블로그나 인터넷으로 역순환되기도 했다.

    한편, 노동조합 공식 트위터가 아닌 활동가들의 개인 트위터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에서부터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과 각 노동조합 선전담당자를 중심으로 활동가들이 트위터 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노동자 환경 실태, 보호자없는 병원의 필요성, 최저임금 등을 소개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장보임 언론노조 교육선전실 정보통신담당은 “트위터에서 반응이 좋다”며, “특히 단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위원장이나 개인 트위터에 붙는 팔로우가 숫자가 많아, 파급력이 단체보다 인물 중심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언론노조의 사진전 경우와 같이 찾아보지 않으면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예전과 달리 트위터를 통해 보다 손쉽고 폭넓게 홍보할 수 있어, 트위터가 소통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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