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물, 나쁜 물, 이상한 물
        2010년 04월 05일 08: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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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읽으면 마음이 보이고 마음을 살피면 세상이 보인다. 온갖 정보와 저마다의 주장이 뒤엉켜있는 세상, 무엇이 참지혜인지 동양학과 한의학을 통해서 찾아보면 어떨까. 부산에서 한의사 일을 하고 있으며, ‘적연’이라는 필명으로 인터넷 글쓰기를 하고 있는 필자의 안내로 내 몸과 마음을 지켜줄 지혜찾기에 함께 나서보자. <편집자주>

    물이 죽으면 생명도 죽는다, 4대강도 마찬가지

       
      

    지구의 70%는 물, 사람의 70%도 물. 그래서 물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입니다. 체내의 물(水氣)을 중심으로 병을 보는 학문도 있습니다. 한의학의 한 분야인 상한론입니다. 아주 강력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실용의학입니다.

    흔히들 순환이 안돼서 아프다, 저리다는 말을 합니다. 대체로 맞는 말입니다. 체내를 순환하는 물질은 물입니다. 피도 물이고 오줌도 물입니다. 물 관리가 건강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물이 죽으면 생명도 죽습니다. 4대강 죽이기 공사가 끝나면 이 땅도 반쯤은 죽는다고 봐야합니다.

    재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물을 가려마신다고 매번 ‘너는 어디에서 왔니’ 하고 물어보기도 그렇습니다. 평창이나 제주도의 물이라고 다 믿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직접 평창이나 제주도에 가서 마시면 몰라도. 육각수니 이온수니 오옴진동수니 하는 물도 있었습니다. 이건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걸 만들어서 마신다는건데 글쎄요,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우선 정수기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정수기 물은 입만 대면 금방 가려냅니다. 영혼이 없는 시신같은 맛이 나거든요. 차라리 수돗물이 맛있습니다.

    물은 기억을 가집니다. 천리를 달려온 물은 천리를 기억하고 백장의 높이에서 떨어진 물은 백장직하의 기억을 갖고있습니다. 똥물은 똥물의 기억을 갖고있습니다. 현대물리학의 홀로그램이론과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좋은 물을 만들어 마시는 쉬운 방법

    그래서 가령 조바심이 많은 사람은 고인 우물물을 마시게하거나 하루이틀 재어논 물을 마시게 합니다. 축 처져 있는 사람에겐 거친 계곡물을 마시게 합니다. 가슴에 답답한 응어리를 안고있는 사람은 폭포물을 받아 마시게 합니다.끈기가 없는 사람은 천리를 흘러온 장강의 물을 마시게 합니다. 하긴 이명박이 4대강에 수십개의 보를 설치하고 나면 다시는 이 땅에서 천리를 흐르는 물은 볼 수 없겠지요.

    좋은 물을 만들어 마시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잔에 담은 뒤에 차가운 물을 살짝 탑니다. 이렇게 하면 급격한 물의 순환이 일어납니다. 이 물을 바로 마시면 몸속에서 순환을 촉진하는 힘을 냅니다. 웬만한 감기나 피부병 식체 화상등은 이 물만 마셔도 낫습니다. 이걸 음양탕이라고 합니다.

    대충 뜨거운 물 2/3이나 3/4에 찬물 1/3 또는 1/4을 탑니다. 뜨거운 물 대신 다른걸 마실 수도 있습니다. 가령 체력이 많이 소모된 상태라면 뜨거운 오렌지 주스에 찬물을 타서 마시면 좋겠습니다. 물렁살 아줌마는 뜨거운 율무차에 찬물을 타서 마시면 살도 빠지고 기운도 나고… 이것만 꾸준히 실천해도 기초건강은 챙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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