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vs 개혁 vs 보수, 소통을 실험하다
    By mywank
        2010년 04월 03일 09: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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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2010년 한국 사회에서 시급한 화두가 ‘소통’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MB정부 출범 후 정치·노동·사회 부문은 물론 지역·계층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정부와 시민, 여와 야, 보수와 진보 간에 대립 현상이 ‘폭발 직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출간된 『대한민국, 소통이 희망이다』(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책세상, 15,000원)는 불통하는 현실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경향신문이 지난해 7월~9월 진행한 기획특집 시리즈인 ‘분열하고 막힌 한국, 소통합시다’를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다.

    취재·분석 기사 외에도 외부 기고와 인터뷰, 대담과 좌담, 설문조사 등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언론사 최초의 본격 소통 담론 기획으로서, 소통의 정당성을 선언하고 당위를 주장하기보다는 실제 지면에서 소통을 실험하는 도전을 감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선 이 시리즈는 한국 사회의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학자, 활동가, 정치인 가운데 관점과 주장이 엇갈리는 이들의 대담을 진행했다. 노회찬-정두언, 조승수-전원책, 공병호-김상조, 김호기-손호철, 윤창현-이상돈 등은 진보 vs 보수, 개혁 vs 진보, 보수 vs 보수라는 구도 위에서 2~3시간 동안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실험했다.

    소통의 실험은 때로는 기고자 간 논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승자독식주의 등 소통을 가로막는 구조적 요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 필요성을 역설한 강준만 교수의 기고 후, 최장집 교수는 기고를 통해 “민주주의를 잘하는 것이 소통을 가능케 하는 방법이지 소통에 대한 강조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이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지식인·논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여러 지표를 통해 100명의 이념적 성향을 보수 39명ㆍ중도 22명ㆍ진보 39명으로 나누었고, △한국 사회 소통의 현주소 △민주주의와 소통의 상관관계 △소통을 가로막는 원인과 소통을 위한 조건 △보수와 진보가 버려야 할 점 등 11개 항목을 물었다.

    소통 담론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11월 언론노조 선정 제19회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이 시리즈는 배제에서 포용으로, 적대감에서 차이에 대한 존중으로, 수치적 균형에서 진정한 의미의 공정한 배분으로의 이행을 열망하는 모든 이에게 ‘소통하는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꿈꾸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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