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박지연 씨 추모행렬 7명 연행
    By 나난
        2010년 04월 02일 04: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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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 등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던 중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지난 31일 사망한 고 박지연(23) 씨를 추모하기 위해 강남 삼성본관 앞에 모였던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된 이들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공유정옥 전문의, 산재노동자협의회 박영일 대표,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장병권 사무차장, 진보신당 최은희 서울시당 부위원장 등 7명으로, 이들은 애초 고 박 씨를 추모하며 삼성본관 주변을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것을 두고 경찰은 "불법 집회"라며 2차례 해산명령을 했으며, 마지막 해산명령 이후 연행까지는 채 2분이 안 걸렸다.

    박영일 산재노동자협의회 대표는 “추모객들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에게 잠시 브리핑을 하는 것을 두고 경찰이 불법집회라며 연이어 해산명령을 내렸다”며 “브리핑을 끝내려는 순간, 연행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은 서초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고(故)  박 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성모병원에서부터 삼성본관까지 추모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에 추모객들은 행진을 포기하고 목적지인 삼성본관으로 각자 이동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23살 젊은 나이에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 박지연 님의 시신의 온기가 식기도 전에 공권력은 원인규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차별 연행한 것”이라며 “유족들과 투병 중인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인정 여부를 두고 법정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경찰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추모행진을 막았던 경찰은 이들에 대한 면회도 차단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연행 소식을 접하고 서초경찰서로 찾은 유족 등을 병력을 동원해 경찰서 정문에서 막고 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유족을 포함해 5명밖에 안 되는 사람들을 막고자 경찰은 병력을 동원했다”며 “어이없고 웃긴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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