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군 침묵 속, '피로파괴' 가능성 부상
        2010년 04월 01일 03: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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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7일째가 되도록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피로파괴설’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북한개입설’과 ‘암초설’ 등 각종 ‘설’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정부와 군 당국이 침몰당시 정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 각종 ‘설’들의 유포에 크게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개입설’의 경우 연일 보수언론들이 새로운 ‘가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낮다는 것이 지배적인 판단이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31일, “국방부 장관은 ‘북 개입가능성을 배제한 적 없다’는 등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우려를 사고 있고, 일부 보수 언론도 덩달아 북의 개입을 전제하고, 선정적인 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고라>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피로파괴설’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것이다. 두동강 난 천안함의 단면이 매끈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은 힘을 얻어가고 있다. 주류언론에서도 31일 <YTN>이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이후 각종 언론에서 ‘피로파괴설’이 힘을 얻고 있다.

    피로파괴란 작은 하중이 반복되는 경우 배에 균열이 조금씩 진전되다 어느 시점에서 쪼개지는 현상으로, 31일, 해기사 활동을 10년 째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는 <아고라>의 한 네티즌은 “천안함은 두동강이나서 침몰 했다는 점을 유심히 봐야 한다”며 “군함은 외부의 충격으로 깨끗이 절단되듯 두 조각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선박의 뼈대라 할수 있는 용골은 1200톤쯤 하는 선박이라면 최소한 외부 압력의 5배가 넘는 힘으로 선박을 지탱할수 있게 설계되어 진다”며 “선박이 두조각나서 침몰 했다면 이 용골이 부러지지 않고는 불가능 하고, 단 시간내 외부 충격으로는 이 용골은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어뢰’ 등 북한의 공격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은 초기에 독수리 훈련중에 배의 선미 부분의 침수”라며 “근 30년이 된 선박은 사람으로 보면 칠순 잔치 한 노인으로, 노후할대로 노후 한 선박이 선미 부분의 침수로 인해 이를 막지 못하면서 급격한 해수 유입으로 두 동강 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피로파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국빈 현대중공업 연구원은 ““파단면의 모양이 칼로 두부를 자른 것처럼 가지런하다면 ‘피로 파괴’를 의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피로파괴’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로파괴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절단면이 깨끗하다는 것만으로 피로파괴로 단정할 순 없고 피로파괴 보단 수중폭발 같은 외부요인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MBC>에 따르면 군 관계자 역시 “외부충격에 의한 사고”라고 잠정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피로파괴가 있었다고 해도, 외부 충격에 의한 2차적인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정부와 군 당국이다. 군 당국이 동영상을 축소시키고 교신기록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의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피로파괴설’을 제시한 네티즌은 정부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침수 상황에서의 미흡한 대응과 승조원 실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보자는 생각이라고 본다”고 추측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최종 결론이 날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야 한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언듯 각종 ‘설’에 대한 신중한 대응으로 읽힐 수 있지만 취재통제와 진상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난여론을 잠재우려는 수로도 읽힐 수 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군 당국과 정부여당을 제외하고 나라 전체가 천안함 사태로 인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과연 차분할 수 있는가”라며 “초기대응 부실과 납득할 수 없는 진상은폐 의혹으로 인해 아픔과 안타까움이 분노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데, 들끓는 민심이 ‘차분하지 않다’고 하여 어찌 ‘나라 사랑하지 않는 마음’으로 매도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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