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판하는 것조차 우습다”
    By mywank
        2010년 03월 31일 11: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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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철 변호사 (사진=이재영 기획위원) 

    KBS가 최근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린음악회’를 제작한 것과 관련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는 “비판하는 것조차 우습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KBS는 27일 부산 센텀시티에서 다음달 4일에 방송될 ‘열린음악회’를 녹화했다. 이날 음악회 초대권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 100주년 기념’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출연자들이 이 전 회장 탄생을 축하하는 멘트를 하는 등 공영방송이 특정 재벌을 노골적으로 홍보해 논란을 빚었다.

    ‘이병철 열린음악회’ 취소 요구 확산

    김용철 변호사는 31일오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음악회 사태에 대해) 비판하는 것조차 우습다”며 “제가 굳이 말을 안 해도, 세상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다 알지 않겠느냐. 더 말해봐야 좋을 것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철 열린음악회’ 편성 취소를 위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KBS 앞에서, 편성 취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 기간 중 민언련 회원들의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한다.

    민언련은 30일 논평에서 “KBS는 재벌 협찬이라는 미명 아래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재벌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해도 괜찮다는 것인가”라며 “결국 공영방송이라는 간판을 달고, 재벌 창업주의 탄생 기념일을 홍보하는 ‘이벤트 대행업체’ 노릇을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KBS "특정인 내용 없을 것"

    진보신당도 30일 “방송의 공정성을 유지하도록 한 방송법을 위반했다”며 정종권 부대표 명의로 ‘KBS 열린음악회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남부지법은 31일 오전 11시 진보신당이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재판심리를 410호 법정에서 진행한다.

    한편 KBS는 지난 29일 보도 자료를 내고 “이번 열린음악회의 경우 협찬사(신세계)가 제작한 초대권 등에 KBS의 기획의도와 다른 일부 문구가 삽입돼,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며 “4월 4일로 예정된 방송에는 특정인 관련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편성 강행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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