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언비어 만드는 것은 정부다"
        2010년 03월 31일 1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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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사태가 6일째 접어드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번 사건에 대처하는 청와대와 군 당국의 행동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구출된 사람들에 대한 취재까지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점차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기갑, 국정조사 해야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이 각각 진상조사를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정부의 해명을 들을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 규명과 늑장 대응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31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음에도 은폐하기 위해 계속 다른 말들을 하고 있다”며 “장병들마저 함구령을 내리고 격리시키고 언론을 차단시키고, 이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사고가 일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상식적으로 이해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고, 가리고 숨기는 것이 너무나도 뚜렷한 상황”이라며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야 된다 것이 민주노동당의 입장으로, (앞으로도 진상규명을)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대표는 ‘북한 공격설’에 대해 청와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적절하고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북한이 이번 사고와 관련되었다는 가능성이 희박해지는데도, 북한 공격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신중하지도 옳지도 않은 태도”라며 “계속 이런 의혹들을 증폭시키니까 이중, 삼중의 의혹, 의심들이 커진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도 31일, 오산소방서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 속은 타들어가고 겹겹이 쌓인 의혹은 이제 분노의 마음으로 바뀌고 있다”며 “유명을 달리한 고 한주호 준위를 비롯, 현장의 잠수사와 장병들은 목숨을 내놓고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이명박 정부와 군 당국은 인명구조보다 뭔가를 숨기는데 더 정신을 쓰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인명구조보다 은폐 급급 의구심

    이어 “천안함 사고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군 수뇌부는 국민을 향해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며 “마치 대한민국 안에 국민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라가 있는 것 같아 분노와 막막함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6일이 지나도록 실종 장병 가운데 단 한명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사건 당일 통신 일지, 왜 천안함이 거기 있었는지 등 어떤 자료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국민들 사이에서는 구조는 해경, 탐사는 어선, 조사는 언론이 한다는 분노 섞인 한탄이 나오고 있음에도 정작 군 수뇌부는 천안함 사고의 정보를 통제-편집하는 것은 물론 40분짜리 TOD 동영상을 80초짜리 영상으로 자르고 붙이는 일이나 하고 있는 개탄스런 상황”이라며 “의혹을 유포하는 주체는 정부와 군 당국”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역시 28일 사고발생 직후 “당일 천안함의 임무는 무엇이었는지, 2함대와 해작사에서 함장이 보고한 것은 없는지, 사고 원인에 대해 정부는 몇 가지 갈래로 추정, 추적 중인지, 해군수색대가 사진 촬영한 결과는 언제 공개하고 언론사 취재를 허용할 것인지? 왜 언론사 취재를 막고 있는지” 등 8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에 답변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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