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해군서 ‘대한민국’ 빼라”
    By mywank
        2010년 03월 30일 03: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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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중대한 결심 하나를 합니다. 저는 아들만 둘입니다. 아이들을 낳을 무렵, 미국의 지인을 통해 원정출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알량한 애국심을 핑계로, 아이들을 그 잘난 ‘대한민국인’으로 자라게 하겠노라는 마음 하나로 흔들리는 마음을 잡았습니다.

    오늘 그 결심을 바꿉니다.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우리 아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대한민국의 군인으로 만들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돈이 필요하다면 장기를 팔겠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국가를 지키는데도 이 따위 대접밖에 못 받는다면, 굳이 대한민국에 살 이유가 있겠습니까?”

    실종자 가족 "어이 없고 울화통 터져"

    해군 천안함 침몰사고로 실종된 박석원 중사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30일 새벽 해군 홈페이지에 남긴 글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글에서 황 씨는 “너무 어이없고 울화통이 터져 글을 올린다”며 “지금까지의 해군당국 아니, 대한민국의 대처는 상식을 뛰어넘는 기행을 넘어, ‘만행’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종된 박석원 중사 가족이 30일 해군 홈페이지에 남긴 글 

    현재 군당군은 생존 가능시간이 사고 69시간이 지나도록 실종자들을 구조하지 못하고,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항의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거나, 해군2함대에 장례 준비로 오해를 살만한 임시막사를 설치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황 씨는 군 당국의 미흡한 사고 대처를 지적하며 “함장 브리핑에 의하면 ‘침몰 당시 함수에 부표를 매어놓고 탈출을 했다’는데, 그 부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들었다”며 “부표를 다시 설치하는데 금쪽 같은 시간이 흘렀다. 부표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해서 상황을 이 지경까지 몰고 오느냐”고 비판했다.

    "부표 하나도 관리 못해, 금쪽같은 시간이…"

    그는 이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다수의 잠수사들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한 ‘감압 챔버’는 달랑 하나만 준비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잠수사들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결국 구조작업이 늦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29일 오후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정보과 형사들까지 색출해 쫓아냈다. 실종자 가족들이 무슨 간첩 아니면 폭도라도 되느냐”며 “자식들 군대 보낸 죄로 당신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 그나마 당신들이 주는 정보에 매달려, 자식들의 무사 귀환만을 빌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정보를 캐낼 것이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처럼 해군 홈페이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미흡한 대처를 성토하는 실종자 가족과 네티즌들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사고가 난 지난 26일부터 30일 오후까지 무려 1,100여 건의 게시글이 올라온 상태이며,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조난자 구조는 해경, 함미는 어선이 발견

    네티즌 주재욱 씨는 “대한민국해군에서 대한민국을 빼라”며 “해군들이 실종되었는데, 해군은 뭐하고, 해경(해양경찰)이 와서 구하냐”고 비아냥 거렸다. 진장은 씨는 “실망만 안겨주는 대한민국 해군”이라며 “조난자 구조는 해경이 해주고, 함미는 민간인 어선이 찾아내고. 이런 해군한테 우리의 바다를 맡길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해군 출신이라고 밝힌 강병배 씨는 “해군을 제대한 사람으로서 정말 부끄럽다”며 “군 당국은 하루빨리 실종자를 찾아내고, 침몰된 배를 건져 올릴 생각은 안하고 왜 이렇게 말만 많으냐. 실종된 군인들의 부모님들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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