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4개 노조 전지협 탈퇴
    By 나난
        2010년 03월 30일 10: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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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6개 지하철 노조로 구성된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상임의장 정연수, 이하 전지협)에서 4개 노조가 대거 탈퇴했다. 이번에 탈퇴한 전국도시철도노조(도시철도)와 대전, 광주, 인천지하철 노조는 향후 ‘전국궤도노동조합 연대회의’(궤도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4개 노조 가운데 인천지하철은 민주노총을 탈퇴한 상태이지만, 도시철도와 광주는 민주노총 소속이며 대전은 독립노조다. 하지만 이들이 민주노총 소속 주요 노조이며 민주노총 위원장을 배출한 철도노조와 함께 움직이는 궤도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밝혀, 사실상 민주노조 운동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의장, 독단적 조직 운영, 전임자 임금지급 찬성"

    서울지역 5~8호선 지하철을 운행하는 도시철도노조(위원장 허인) 등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4개 노조 대표자가 지난 19일부로 전지협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2008년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조합원총회 모습 (사진=서울지하철노조)

    이들 노조는 탈퇴 배경에 대해 “정연수 의장의 독단적인 회의 운영”과 “회원조합과의 동의 없는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찬성”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언론 홍보 및 회원조합에 대한 폄훼 행위 등으로 소속 노조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1~4호선, 서울메트로)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노사상생문화포럼에서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를 위한 법 정비가 필요하다”며 “노동조합이 전임자 임금 자체 충당을 통해 자주성을 확립해 나간다면 국가경제와 국정 전반에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정 위원장을 중심으로 전지협은 지난해 3월 별도의 공공부분 노조 연맹체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에 소속되지 않고 공공부문인 자신들에 맞는 투쟁 방식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도시철도노조에서 민주파 집행부가 들어서며 이 같은 계획은 사실상 좌초됐다.

    서울지하철노조 역시 지난해 7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전국지하철연맹 건설 추진의 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으며, 같은 해 12월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 역시 부결됐다. 이후 서울지하철노조는 현대중공업, KT 등과 주축이 돼 ‘새희망 노동연대’를 출범하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지협, 대표성 상실

    도시철도노조 등 4개 조직이 탈퇴함에 따라 전지협에는 서울지하철노조와 대구지하철노조만 남게 됐다. 사실상 전지협이 전국지하철노조의 대표성을 유지하기 힘들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출범한 ‘새희망 노동연대’의 활동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희망 노동연대’는 제3의 노동운동을 내세우며 만들어진 조직이다. 

    전지협을 탈퇴한 노조들은 그 동안 활동을 병행해 왔던 궤도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궤도연대에는 철도노조와 부산지하철 등 8개 철도,지하철 노조가 활동해 왔다.

    김정섭 도시철도노조 정책실장은 “전지협을 탈퇴한 지하철노조들은 궤도연대를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이라며 “서울지하철노조 등에도 이번 전지협 탈퇴서를 제출하며 궤도연대를 중심으로 한 활동을 권했다”고 말했다. 허인 도시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번 궤도 4개 조직의 전지협 탈퇴는 민주노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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