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지배자, 자본의 속살 파헤쳐
By 나난
    2010년 03월 27일 02:1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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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담담한 목소리로 진실을 고백했다.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이제 아무도 세계를 구성하는 제1권력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바로 ‘자본’. 일본의 저널리스트인 히로세 다카시는 바로 이 제1권력의 존재를 집요하게 파헤쳐 간다. 

『제1권력』(히로세 다카시, 프로메테우스, 25,000원)은 지난 1986년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불과 8개월여 만에 30만부 이상이 팔렸다. 그러나 어느 날 의문스런 외압에 의해 사장되었고, 지금까지도 일본에서 금서 아닌 금서로 회자되고 있다. 그야말로 ‘화제의 책’인 셈.

   
  ▲책 표지 

히로세 다카시는 수년간의 취재와 조사 끝에 JP모건과 록펠러로 대표되는 미국의 독점재벌이 어떤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고, 어떤 행태를 저질렀는지, 그들이 세계경제를 어떻게 좌지우지했으며 그들에 의해 미국은 물론 세계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어떻게 조종되어 왔는지, 그들만의 인맥메커니즘을 샅샅이 파헤친다.

이 책은 금융재벌에 휘둘린 20세기 세계 현대사의 파란만장한 흐름을 명쾌하게 설명하며 독점재벌이 세계경제와 정치인들을 조종했는지를 다룬다. 이 책은 30여 년에 걸쳐 자본가의 인맥메커니즘을 집요하게 파헤치며 자본주의 역사 해석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히로세 다카시 논픽션 시리즈’의 첫걸음에 해당된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집권, 스페인전쟁, 제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투하, 한국전쟁, 수소폭탄 실험, 카스트로의 집권과 쿠바 사태, 케네디 암살, 베트남전쟁 등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의 뿌리를 단 하나에서 찾는다. 바로 ‘제1권력’의 이권다툼. 저자는 그들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 같은 사실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인다.

이 책을 읽은 일본의 저명한 도서평론가이자 작가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양질의 논픽션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박력을 접한 후로 더 이상 문학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라고 고백했다. 그만큼 그의 조사와 글의 구성은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버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닌, 숨어있는 ‘제1권력’이 조정하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이 세상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는 제도권은 물론이고 비제도권에서조차 좀처럼 다루지 못했던 전혀 다른 역사적 결론을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이며 독자들에게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2008년 자본주의의 위기를 맞은 ‘제1권력’은 다시 ‘지배당하는 자’들이 모아준 돈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시 ‘제1권력’을 잡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여전히 권력은 시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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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히로세 다카시

저널리스트이자 반전 ․ 평화운동가. 1943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공대 졸업 후 대기업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던 중 의학서를 번역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직접 세계를 누비며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을 펼치는 논픽션 작가로 명성이 높으며, 국내에도 이미 《위험한 이야기》, 《미국경제의 지배자들》이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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