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파의 고민, 서울교육감 선거 잘될까?
    By mywank
        2010년 03월 26일 03: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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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 서울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에 맞서, 최근 300여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반전교조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야권에서 무상급식 문제로 ‘선거 의제’를 선점하고 있고, 잇따른 교육계 비리로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등 보수 진영의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수 후보들 간에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 실제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전교조 대 반전교조’ 구도가 이번에도 ‘약발’을 발휘할지도 미지수이다. 앞서 200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들은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고, 지난해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단체들이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후보들 간에 ‘분란’만 조장했을 뿐이다.

       
      ▲지난 2008년 교육감 선거 당시 공정택 후보가 내건 현수막.(사진=손기영 기자) 

    보수 교육감후보들, 이번엔 뭉칠수 있을까

    26일 현재 보수진영에서는 이원희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김경회 전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이경복 전 서울고 교장, 이상진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상임대표, 김성동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등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지난 16일 출범선언문을 통해 “좌파세력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현 경기교육감은 사사건건 정부 교육정책과 대립하면서 교육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지난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처럼 우파 후보들의 난립으로 전교조 성향 교육감이 당선되면, 우리 교육은 파탄 나고 말 것”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 달 중순 경 △후보자 초청토론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소속 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휴대폰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4월 말 경 서울교육감 단일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토론회 평가 40~50%, 나머지는 여론조사(휴대폰 조사 포함) 결과를 반영하는 경선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경자 바른교육국민연합 공동대표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몇 년 동안 교육감 출마를 준비해온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분들이 끝까지 선거를 치르겠다고 하면, 우리로써는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며 “우선 후보들을 잘 설득하겠지만 단일화가 어려워지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일화 어려우면, 특정 후보 지지선언"

    하지만 유력 보수후보들은 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서도, 그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원희 예비후보 측 박장옥 선거대책본부장은 “일단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하겠지만, 우리 후보가 중간에 선거를 접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타 후보들은 ‘대표성’을 갖는 보수후보라고 볼 수 없기에, 그분들로 단일화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복 예비후보는 “의도적인 단일화가 아닌 이상, 일단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화는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어떤 단체가 일방적으로 기준을 정해서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면, 이를 승복하기 어려우며, 우선 기본적으로 후보들과의 사전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진 예비후보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아예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를 비롯해, 자기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뛰쳐나가는 후보들도 분명히 생길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현재 보수진영에서 출마의 뜻을 밝힌 후보들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 ‘제3의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출마를 고사한 이후, 최근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여권 서울교육감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 ‘제3의 교육감후보’ 물색하나

    익명을 요구한 보수성향 교육단체 관계자는 “요즘 중앙대에서 총장급 인물들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 분들이 초·중등 교육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겠느냐"며 "또 여권에서 1~2달 전부터 김영숙 전 교장도 접촉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분들도 아마 출마를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정부·여당의 지지를 받아도 당선이 보장될 수 없는 상황이고, 괜히 잘못되면 기존의 이미지만 손상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지 않겠느냐”며 “결국 지금 후보들 이외에는 별다른 답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야권의 교육계 관계자도 “여권에서 ‘박세일 교수 카드’가 물 건너간 이후, 대책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또 현재 출마한 보수 후보들로도 야권 후보들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며 “보수진영이 선거 때마다 들고 나온 학력신장, 특목고 자사고 설립, 반 전교조 전략도 먹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보수진영에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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