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 비정규직 18명, 희망퇴직
By 나난
    2010년 03월 26일 03: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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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의 비정규직 18명 정리해고 방침에 연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희망퇴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26일 전주공장 내 부착한 담화문을 통해 “18명이 희망퇴직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성희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은 “회사 측은 희망퇴직을 했다고 하지만 아직 노조 차원에서 18명 모두가 확인된 상태가 아니”라면서도 “이미 공장을 떠난 사람도 있고, 오는 26일까지 근무하고 떠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지난 2월 23일 고속버스 물량 감소를 이유로 비정규직 18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을 밝혔으며, 이에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들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연대 투쟁을 벌여 왔다.

   
  ▲ 집회 중인 현대차 전주 공장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

형태는 달라졌지만, 인원 감축은 회사 계획대로

노조와 회사 측의 말을 종합하면, 이미 18명은 희망퇴직서를 작성한 상태이며, 늦어도 26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였던 18명 모두가 공장을 떠나게 된다. 정리해고에서 희망퇴직으로 형태만 변경됐을 뿐 회사 측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그대로 실행된 셈이다.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과 각 하청업체는 정규직 조합원들로 구성된 현대차 전주위원회(의장 이동기)와 지회가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18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에 대해 논의해 왔다. 회사가 희망퇴직 방침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도 노사협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24일 회사가 돌연 희망퇴직 입장을 밝혔으며, 이후 소리 소문 없이 18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공장을 떠났으며, 이 중에는 전주공장 내 타 업체의 단기직으로 재취업하기도 했다. 복수의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희망퇴직을 권하며 타 업체의 단기직 알선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기직은 정규직이 산재나 휴가 등으로 통상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자리를 비운 곳으로, 그 기간이 지나면 또 다시 공장을 떠나야 하는 임시직이다. 이에 그간 전주공장 노동자들은 “18명에 대한 고용 보장과 정규 TO 상시고용”를 요구해 왔다.

잔업거부는 일단 취소, "남는 사람 있으면 계속 싸운다"

지회는 25일 대자보를 통해 “00업체에서는 소장이 단칼에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업체에서는 누군가 가방을 쌌다는 소문도 들린다”며 “회사에서 가장 약한 사람과 빽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공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가 마음만 있다면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제도를 이용해 6개월 동안 유급휴직도 할 수 있으며 전 공장을 뒤져서라도 일자리를 찾아낼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치부인 정리해고를 감추기 위해 기만적인 ‘희망퇴직이네’, ‘스스로 그만 두었네’하는 말들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회사 측의 비정규직 18명에 대한 정리해고 방침에 매일 아침 출근투쟁을 시작으로 잔업거부와 특근거부 등을 진행해 왔다. 특히 현대차 전주위원회는 25일 4차 잔업거부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희망퇴직자가 발생하고 있어 취소한 상태다.

현재 비정규직지회와 전주위원회는 18명 희망퇴직자 확인 중에 있으며, 이후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강 지회장은 “희망퇴직자 18명에 대한 확인이 우선 필요하다”며 “이들 중 한 명이라도 공장에 남아 싸우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지회는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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