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유시민 공방, 심상정 관전
        2010년 03월 25일 0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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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진보신당의 탈퇴에 더해 ‘야4당 연대’조차 삐걱거리고 있는 탓이다. 특히 야당 연대 결렬의 핵심원인인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를 두고 양 당의 도지사 대표주자인 김진표 최고위원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단일화 방안을 두고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25일, 민주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김진표 후보와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유시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는 각각 오전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라는 대의를 강조했지만,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판의 칼날을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경선제 선호

    특히 김진표 후보는 연일 국민참여당을 향해 “통합과 합당”을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날도 김 후보는 “합당이 된다면 유시민 후보가 제안하는 어떠한 경쟁방식도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참여당의 창당 자체를 ‘정치적 이해득실’, ‘지분챙기기’로 규정하면서 정당성을 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 후보는 국민참여당과 유 후보 측에 “야권단일화 중단의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며 “정치적 이해득실 때문에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거역하면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맹공을 쏟아부었다.

    민주당은 이처럼 사실상 불가능한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주장하면서, 협상과정에서는 국민참여경선제 60%+여론조사 40%를 내세우는 등, 내심 국민참여경선제 중심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조직력에서 앞서는 김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기호 2번을 단 500여 명의 도지사, 시장․군수, 지방의원들이 출마한다”며 “그들의 정치적 운명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야권 후보 중에서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으며, 승리할 수 있는 후보단일화 적임자가 김진표”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정작 민주당이 자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이종걸 의원은 23일 “지도부가 경선방식이 부적절하다며 완전국민경선방식을 배척하더니, 야권단일화 후보 선정방식으로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민주당의 편의에 따른 경선룰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통합론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며 일축했다. 유 후보는 “어떤 방식의 경쟁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의 경우 ‘여론조사’를 반영시키려 하고 있다. 김 후보에 비해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 후보에게 유리한 경선룰인 것이다.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로 국민감동을 주었지만, 2007년 민주당 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 방식은 큰 실망을 줬다”고 강조했다.

    참여당 유시민, 여론조사 방식 강조

    유 후보 역시 “도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여론조사 방식의 강조했다. 유 후보는 “도민의 의사가 반영되면 어떠한 후보라도 김문수 도지사에 이길 수 있다”며 ‘유시민 불가론’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어 “유권자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한 달여 정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적절한 시점에서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늦어도 공식후보등록기간(5월 18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4당 합의’의 사실상 결렬을 만들었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방식이 여전히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고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도 제3의 시민기구가 경선을 관리하는 ‘시민참여경선’을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한편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5+4협상회의’에서 진보신당이 빠져나온 이후, 한 발 물러나 관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심 후보는 연일 공약발표와 지역순회를 통해 타 후보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심 후보 측은 이를 ‘독자노선’으로 비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심 후보는 ‘승리할 수 있는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다만 현재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정책경쟁을 통해 판을 키우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역동적인 단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 측은 경쟁을 통해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경선과 2008년 덕양갑 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심바람’이 불길 기대하고 있다. 심 후보 측은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 모두 만개한 꽃인데 아직 10~20%대에 불과하다”며 “심 후보의 경우 상황이 맞으면 곧 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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