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화 위한 불법 오디션 거부"
By 나난
    2010년 03월 25일 05: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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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법인화 추진에 따라 국립극장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이 잇따라 오디션을 거부하고 있다. 국립극장 측은 “전체 단원에게 경쟁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으로 오디션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평가제도에 따른 후속대책 등이 마련되지 않은 오디션에는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립극장 측이 단원 오디션을 통해 재계약한 단원들에 대해 연령제와 연봉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국 법인화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극장은 현재 법인화가 추진 중인 국립극단 외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가관현악단 등 4개 단체를 전속단체로 두고 있으며, 나머지 3개 전속단체에 대해서도 법인화의 뜻을 밝힌 바 있다.

   
  ▲ 공공노조 산하 국립극장지부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법인화 반대-공정한 오디션 실시"를 요구했다.(사진=김경민 현장기자)

공공노조 산하 국립극장지부가 25일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극장 측은 구조조정 및 근로조건 변경 시에 노사가 합의하도록 돼 있는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불법 오디션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는 법인화의 걸림돌이 될 노조와 단체협약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디션을 강행하는 것은 해고 목적의 오디션을 부활시켜 법인화를 용이하게 하려는 사전 길들이기 작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공정한 오디션 실시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를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 단원들은 지난 4일 오디션에 이어 18~19일 재오디션을 거부했으며, 오는 26일로 예정된 국립무용단 단원 51명에 대한 오디션 역시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극장 측이 지난 22일 오디션에 응하지 않은 단원에 대해 징계 의사를 통보한 상태며, 관현악단의 경우 오디션 거부 이후 일부의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이에 향후 오디션 거부를 놓고 노사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부는 “상시평가제도는 노사 단체협약으로 합의된 사항이지만 오디션의 경우 불법”이라며 “오디션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얼마든지 해고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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