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통합 서약서 써야 지지한다"
    By 나난
        2010년 03월 24일 06: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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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유지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본 후보 등록 전까지 진보정당 통합(추진)을 대중적으로 책임 있게 공식화하는 정당 중 요건에 충족되는 자를 민주노총의 후보로 한다"며, 진보양당의 통합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된 6.2 지방선거 정치방침을 확정했다.

    10만인 서명 4월 말까지 

    민주노총은 2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하는 한편 "진보정당 통합을 실현하고 나아가 큰 틀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복무"하기 위해 전임 임성규 집행부에서 추진해왔던 10만인 서명운동을 4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이 밝힌 ‘요건’은 두 가지로 “진보정당 통합과 큰 틀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고 실천한다는 ‘후보서약서’를 쓴 자”와 “동일 선거구 복수 출마일 경우, 후보단일화 절차에 따라 선출되는 자”로 돼있다. 

    민주노총의 이 같은 방침, 특히 ‘후보서약서’를 요구하는 것이 ‘큰 틀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는 동의하지만, 지방선거 전 통합 등 속도와 강도에서 차이를 보이는 진보양당에 어떤 영향을 줄지 크게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후보서약서’를 쓰지 않는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지방선거 전 통합이나, 통합 합의를 주장하고 있으나, 진보신당의 경우 지방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를 쌓은 후, 선거 후 충분한 논의와 실천을 거쳐 진보양당을 비롯한 진보세력까지 포함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하자는 입장이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이번 정치방침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진보신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김성란 민주노총 기획실장은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대통합 사업 성과를 실질적으로 계승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방침이 결정된 것”이라며 “10만 서명운동도 4월말까지 완료해 양당의 통합을 압박하고, 통합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게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 지지 가능성 열어놔

    민주노총 중집위는 또 “지역본부 및 지역사회, 진보정당 등의 동의(합의)로 선출된 ‘반MB연대 단일후보’ 중 민주노총 후보(지지 후보)와 배치되지 않고 민주노총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자에 대해 지지, 연대”하기로 해 민주당 후보 지지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초 이날 중집에 제출된 원안에서는 이 같은 방침이 없었으나, 논의 과정에서 추가됐다. 김 실장은 “지역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후보가 없는 곳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도 (지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 방침의 기조는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조합원과 진보진영의 요구인 진보정당 대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노동자 정치세력화 운동의 새로운 질적 도약과 명실상부한 국민적 대안정치세력 구축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5일부터 산한 연맹 단위가 참여하는 지방선거 워크샵을 열어, ‘거대 담론에서부터 지역에 맞는 정책’까지 포함된 요구안을 마련해 오는 4월 15일 1차 지지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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