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장악한 아침신문
    2010년 03월 25일 09: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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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또다시 언론에 떴다. 사면복권 이후 이 회장 행보마다 홍보일색이던 언론들이 이 회장이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선 다소 여러 측면에서 우려를 표했다.

경영쇄신을 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졌는지, 황제경영의 폐단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는지 등 본질적인 의문에 대해서는 일부 신문만이 진지하게 다뤘을 뿐 대체로 ‘우려도 있으니 명심하고 잘해보라’는 ‘애정어린 충고’가 많았다. 중앙일보는 노골적으로 환영했다.

봉은사 스님들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해 25일 사퇴를 촉구하고 나설 예정이다.

다음은 25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이건희 경영 복귀>
-국민일보 <이건희 경영 복귀>
-동아일보 <"지금이 위기…삼성 앞날 몰라"
-서울신문 <6·2 앞두고 뭉치는 보수>
-세계일보 <이건희 회장 전격 복귀 "지금이 진짜 위기…머뭇거릴 시간 없다" 삼성 ‘스피드 경영’ 가속>
-조선일보 <서울은 전기차>
-중앙일보 <해외유출 문화재 10만 점/정부, 전면 실태조사키로>
-한겨레 <이건희 회장 복귀…삼성 ‘황제경영’ 부활>
-한국일보 <대학 5학년은 필수, 6학년은 선택?/NG족 100만 시대>

한겨레 "이건희 복귀, 명분도 절차도 부적절"

상당수의 아침신문들은 이건희 회장 복귀 소식을 1면 머리기사 또는 1면에 비중있게 실었다.

가장 큰 우려는 한겨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겨레는 이 회장의 복귀에 대한 분석을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이건희 회장 복귀…삼성 ‘황제경영’ 부활>에서 "이 회장의 경영복귀는 지난해 말 이명박 정부의 단독 사면복권 이후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그의 복귀 시점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며 "그동안 삼성 안에서조차 복귀 시점은 일러야 6월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신중론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고, 사면복권에 따른 특혜 논란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한겨레 3월25일자 1면  
 

그럼에도 삼성은 이 회장의 복귀를 한 달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한다. 한겨레는 삼성 고위 임원의 말을 빌어 "사장단협의회가 2월17일과 24일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논의했고,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통해 뜻을 전달해 승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는 위기 극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도요타 위기의 본질을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한 품질 문제에 국한시키지 않고 사회와 제대로 소통하지 않은 ‘폐쇄경영’에서 찾는데 삼성은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문제를 놓고, 사회와 소통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찾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삼성이 2년 전 발표한 경영쇄신 약속의 이행은 이 회장 경영복귀의 전제조건으로 꼽혀왔지만 10가지 쇄신 약속 중에서 지금까지 이행된 것은 지엽적 사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제시하면서 "오히려 이 회장의 경영복귀 방식은 쇄신의 길과는 반대"라고 지목했다. 한겨레는 "재벌 지배구조의 최대 병폐는, 총수가 절대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그에 부합하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라며 "이 회장은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았지만, 회사의 공식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구성원이 아니어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3월25일자 사설  
 

한겨레는 3면과 4면에 걸쳐 집중적인 분석과 함께 각종 우려와 반응의 목소리를 실었다. 사설에서도 한겨레는 "이 전 회장의 복귀는 명분도 약할뿐더러 절차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도요타 사태를 들며 위기를 느껴 복귀를 간청했다는 삼성측 설명에 대해 한겨레는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도요타 사태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외부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고, 국민의 비판과 견제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먼저 갖춰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그런데 거꾸로 총수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황제경영’ 체제로 되돌아감으로써 도요타와 같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과거와의 약속에 대해서도 한겨레는 "이 전 회장이 직접 발표한 경영쇄신안을 번복하고 지배구조를 과거로 되돌려버린 것은 더 큰 문제"라며 "2008년 4월 삼성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계열사 독립 경영 등을 약속했지만 대통령의 사면복권 조처가 있은 지 석달 만에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상황 변화에 따라 말을 수시로 바꾸는 재벌총수가 국내외에서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경향 "복권 석달 만에 총수체제로?"

경향신문도 4면 머리기사 <"머뭇거릴 시간 없다" 복권 석달 만에 ‘총수체제’로>에서 이 회장 복귀에 대해 "복권된 지 불과 3개월여 만에 무리수를 둘 필요가…"라는 지적도 나온다며 "권한은 막강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비상임 회장이라는 ‘꼬리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3월25일자 1면  
 

경향은 사설에서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 지 7개월,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단독 사면의 특혜를 받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제 다 끝났다’는 듯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 복귀 이후에 대해서도 경향은 "이 회장 보좌를 위해 설치되는 회장실이 시간이 가면서 이 회장 퇴진과 함께 폐지됐던 전략기획실처럼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해치는 존재로 변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이 회장 퇴진과 함께 국민 앞에 약속했던 경영쇄신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삼성은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 "이건희 복귀 허물 다 씼었나? 세간의 냉소 당혹 살펴야"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이 회장의 복귀에 대해 "경영 복귀는 정부가 동계 올림픽 유치 활동을 이유로 지난해 말 단독 특별 사면복권 조치를 취한

이후 예고된 사안이라 해도 일반적 예상을 앞지른 결정"이라며 "그만큼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다급하다는 뜻이지만, 사회통념적 법 감정과 윤리에 벗어난다는 비판도 잘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어 "이 회장의 복귀는 ‘오너의 귀환’이라는 기업 차원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2년 전 이 회장은 ‘지난날의 모든 허물을 떠안고 가겠다’며 떠났지만 아직 그 ‘허물’을 다 씻어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왜곡된 지배구조를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하고 수백조원대의 그룹 경영권을 수십억원의 세금만 내고 상속한 그 허물"이라고 지목하면서 "그렇다면 이 회장은 위기 강조에 앞서 기업 경영과 문화를 어떻게 쇄신하고 투명화할 것인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복귀를 보는 세간의 눈길에 담긴 당혹감과 냉소를 잘 살피라는 얘기"라는 지적이다.

조선 "도덕적 책임 해소안돼, 인맥동원 경영 도움될지도 생각해봐야"

조선일보의 의견도 눈에 띈다. 조선은 사설에서 "이 회장은 삼성이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제적 유산과 함께 도덕적 토대도 함께 물려주어야 한다"는 다소 ‘뻔한’ 결론을 내면서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이 회장의 기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작년 연말 정부로부터 단독 특별사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 회장이 말한 ‘지난날의 허물’에 대한 윤리적·도의적 책임 문제가 사면과 함께 자동적으로 해소됐다고 하기 어렵고, 따라서 이 회장의 복귀는 삼성이 도덕적·윤리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

   
  ▲ 조선일보 3월25일자 사설  
 

조선은 또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면서 한국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글로벌 규칙도 지켜야 할뿐더러, 투명 경영과 사회적 공헌을 통해 계층·지역의 구별 없이 한국 국민 전체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관계·정계·법조계·학계·언론계에 과도한 삼성 인맥(人脈)을 구축하고 필요할 때마다 그 인맥을 작동시켜 ‘국가 안의 국가’로 불리는 것이 과연 삼성의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인가도 깊이 헤아려봐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이건희 회장의 복귀가 긍정적 측면이 많다면서도 "이 회장의 복귀가 ‘과거 악습’으로의 회귀가 돼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면복권의 명분이었던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세계는 "당분간 유치활동에만 전념하겠다던 그가 유치 결정이 나기 전 경영복귀를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고도 했다.

중앙 "이건희 복귀를 부른 건 위기감"

반면, 이 회장의 복귀에 쌍수들고 환영하는 신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중앙일보는 2면 에서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통해 이 회장 복귀의 호평을 전했다. 중앙은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를 곁들였다"며 "AP통신은 이 회장을 ‘한국 기업의 아이콘’으로 비유하며, 복귀 소식을 전했고, 블룸버그는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의 복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의 노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 중앙일보 3월25일자 2, 3면  
 

중앙은 "로이터는 별도의 박스 기사로 삼성의 역사를 소개했다"며 "월스트리트 저널은 ‘삼성은 한국인들에게 애증이 교차하는 기업’이라며 이 회장의 퇴진에서 복귀까지 과정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3면 머리기사 <"이건희 회장, 5∼10년 비전 내놓고 조 단위 투자 결정할 것">에서 이 회장 복귀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복귀를 부른 것은 ‘위기감’이었다. 삼성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 있던 지난해 세계 전자업계의 1등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 도요타가 갑작스러운 리콜 사태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휴대전화 시장에선 스마트폰을 앞세운 애플과 구글의 도전이 거세게 밀려왔다. 반도체 시장 1위 탈환을 노리는 일본 업체들의 추격도 이어졌다."

중앙은 익명의 삼성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지금의 세계 1등은 예전에 잘했기 때문인데, 2∼3년 후에도 삼성이 1등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사장단의 고민과 불안감이 컸다"며 "이 회장이 복귀한 만큼 사장들이 상당히 안도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은 김용철 변호사가 최근 저술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삼성의 비효율 경영의 본산으로 지적했던 ‘전략기획실’의 부활에 대해 "관심을 끄는 대목"이라고 한 뒤 "전략기획실과 같은 회장 보좌 기구가 되살아나면 삼성 경영 시스템의 특징이었던 ‘이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3각 체제가 회복되는 셈"이라고 ‘성급한’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 회장실을 강남 서초동 사옥 42층에 마련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전략기획실 부활에 대해선 명확히 하지 않았다면서도 "삼성 안팎에선 업무지원실 등 3개 실이 사실상 과거의 전략기획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중앙은 전했다. "이 회장이 그룹을 통솔하는 것을 보좌하는 조직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삼성 관계자)는 것이다.

중앙 "이건희 복귀 이해 또 환영" 동아 "위기감에서 비롯"

중앙은 사설에서는 노골적으로 환영 일색의 속내를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초일류 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면 마땅히 가용할 수 있는 안팎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이해하고 또 환영한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기업경영의 리더쉽과 경륜을 십분 발휘해 삼성전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면 굳이 과거의 허물 때문에 경영 복귀를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중앙은 "이제 이건희 회장은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다해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를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재도약시키는 데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 중앙일보 3월25일자 사설  
 

그러나 이 회장이 스스로 저버린 약속과 신뢰, 국민의 반감 등 이 회장의 복귀가 때이른 것이라는 여론의 목소리는 담겨져있지 않았다.

동아일보 역시 사설에서 이 회장의 복귀 배경이 위기감임을 강조했지만 그것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일체 거론하지 않았다.

동아는 사설에서 "이 회장의 복귀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낙오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며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떠났던 2년 전에 비해 오늘의 경제환경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크게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동아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와 일본 도요타의 사례를 들어 "삼성보다 더 강했던 글로벌 강자들이 속속 쓰러지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이 1위 자리를 지키려면 모방을 넘어 창조의 길을 외롭게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봉은사 신도들 전면에 나선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명진스님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좌파스님 발언 및 압력 파동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이건희 회장의 복귀 소식으로 25일자 신문에서는 다소 묻혀진 감이 있다.

한겨레는 1면 <봉은사 신도들 "안상수 정계 은퇴를">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 발언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신도회가 직접 행동에 나선다"며 "24일 봉은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도회는 주지인 명진 스님의 만류를 무릅쓰고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와 안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성명에는 봉은사는 사부대중공동체로 운영되어야 하므로 봉은사 사부대중의 의사가 배제된 총무원의 직영 지정을 철회하고,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주 거부 운동에 나선다는 것과 종교 영역의 인사까지 침해하려 든 안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 명진 스님은 오는 28일 일요법회에서 3월 초 총무원의 주요 간부가 청와대에 들어가 논의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공개질의하는 등 대외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안상수 대표 뭐하나 "책임지고 사퇴하라"

‘봉은사 좌파 주지 척결’ 압력 의혹에 휩싸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여야 안팎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한겨레는 5면 <"안상수 대표님, 책임 지셔야죠">에서 "안 원내대표는 이틀째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며 잠행에 들어갔다"며 "야당은 24일 안 원내대표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함께 그의 정계은퇴를 요구했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안 원내대표가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수도권의 한 친이직계 의원의 말을 빌어 "안 원내대표가 절대 그런 발언이나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라 그의 사퇴를 공개 거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도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본인 스스로 거취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이런 중대한 문제에 대해 집권당 원내대표로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도 "안 대표에게 권고한다"며 "국민을 더는 우롱하지 말고 진실을 밝힌 뒤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겨레는 ‘조인트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곧바로 사퇴한 방문진 이사장만도 못한 처신을 해서는 안 된다며 "가뜩이나 상처받은 불심이 덧나지 않도록 결단을 앞당기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MB 한마디에 당정청 ‘우르르’

경향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종교계의 4대강 사업 비판에 대해 ‘정부의 주요 정책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국무위원들을 강도 높게 나무라자 당정청이 일제히 적극 홍보에 나선 것을 비판했다.

   
  ▲ 경향신문 3월25일자 9면  
 

경향은 9면 머리기사 <"4대강 홍보" MB 한마디에 당·정·청 ‘우르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와 청와대는 물론 한나라당까지 일제히 4대강 사업 홍보에 나섰다"며 "그러나 이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는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행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반대 측의 목소리는 잘못된 것으로 설득해서 바꿔야 할 대상일 뿐이란 태도"라고 지적했다.

경향은 "여당 내에서조차 ‘설득이 아니라 강요’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라며 "여권의 설득전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 반대 진영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진단했다. ‘나만 옳다’는 식의 소통을 거부하는 일방주의적 국정운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 "MB부터 소통에 나서야" 중앙 "청계천식 감동줘야"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내각과 청와대 참모들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며 "오히려 국정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설득과 소통에 앞장서야 반대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을 위한 설득이나 소통에 비해 이 대통령의 소통은 미미하다고 비교하면서 "세종시 문제를 풀겠다면서 열쇠를 쥐고 있는 박근혜 의원을 만나지 않는다면 소통과 설득의 정치를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한국은 "이 대통령의 ‘소신 정치’도 소통과 대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라며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생명, 생태계, 수자원 복원 사업이며 내 소신이기도 하다’고 했으나 이렇게 소신을 앞세우면 다른 견해는 무지이거나 정치공세에 불과하게 된다. 그런 전제에서 대화와 소통의 정치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비슷한 주장을 펼친 중앙일보는 뭔가 차이를 드러냈다. 중앙은 사설에서 "중요한 건 이 대통령"이라며 "국무총리도 안 만나겠다는 박근혜 전 대표나 야당 대표를 누가 설득할 수 있는가, 이 대통령이 특정 종교를 편든다는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종교계를 누가 납득시킬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중앙은 이어 "MB가 청계천 사업을 추진할 때 보여준 충심 어린 설득 노력은 감동적이었다"며 "특별대책반이 4300여 회나 청계천 주변 상인들을 만났고, MB도 직접 수십 차례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국민은 그때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이번엔 한명숙 총리 골프비 대납?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공판에서 검찰이 이번엔 ‘곽영욱씨가 한 전 총리 골프비를 대납했다’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조선일보는 4면 <한측 "동생 따라 다녔을 뿐 골프 안해"… 검찰 "90∼100타 쳤다고 캐디가 진술">에서 검찰이 이런 내용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한 전 총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한 전 총리측은 ‘5만달러 수수’뿐만 아니라 ▲한 전 총리가 여성부장관 시절이던 2002년 8월 곽씨에게서 혼마 4스타 골프채 풀세트 등 998만원어치 골프용품을 선물 받았고, ▲1990년대 후반 첫 인연을 맺은 뒤 가끔 식사하는 등 줄곧 친밀한 관계였다는 검찰의 조사내용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해왔다"며 "검찰은 이번 공판을 계기로 한 전 총리 말의 신빙성이 크게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은 "검찰은 한 전 총리측이 검찰의 증거제출 직후 ‘한명숙 공동대책위’를 통해 내놓은 반론에 대해서도 ‘손바닥으로 또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입장"이라며 "공대위측은 ‘한 전 총리는 골프를 직접 하지 않고, 동생 부부가 라운딩을 하는데 함께 따라다니기만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어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기록에는 ‘한 전 총리의 골프실력이 초보는 아니었다, 당시 90타에서 100타 사이를 친 것으로 기억한다’는 골프장 캐디의 진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조선은 "법조계 일각에선 한 전 총리가 골프 빌리지를 무상 이용하고, 골프비용을 대납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법률적으로는 ‘사후수뢰죄’에 해당된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며 "한 전 총리측은 일단 검찰의 ‘기습’에 허를 찔린 듯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일단 ▲’골프빌리지 무상 사용과 골프비용 대납’이 5만달러 뇌물 수수 여부라는 본안(本案)과는 직접 상관이 없고, ▲검찰이 한 전 총리의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공표하고 있다는 쪽으로 향후 재판의 변론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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