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야3당, 김창현 합의추대
        2010년 03월 24일 05: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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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광역시에서의 진보양당 선거연대가 심하게 출렁거리고 있다. 진보신당 울산시당의 선거연대 협상 중단과 복귀에 대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등 야3당은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를 공동의 후보로 합의 추대”하는 것으로 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진보연대’가 필수 조건인 울산의 특성상, 이번 공방으로 진보양당의 후보단일화 논의 자체가 쉽게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진보 양당 사이 후보 단일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울산시당 관계자들이 김창현 후보 합의추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24일 오전 울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창현 후보를 야3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합의 추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신당의 일방적 협상 잠정중단 선언과 기존 단일화 협상 폐기 제안으로 반MB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에 심각한 난관이 조성되었지만, 울산시민의 염원인 반MB연대를 잠시도 멈출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야3당, "김창현은 경쟁력 있는 후보"

    야3당은 “현재의 어려운 난관에도 불구하고, 반MB 선거연대를 진전시키고 시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중앙과 상관 없이 울산 지역의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중단 없이 추진해 나기기로 하였다”며 “김 후보는 오랜 기간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온 대표 정치인으로 반MB 선거연대의 정신에 합당한 후보이며, 한나라당을 꺾고 울산시정을 개혁할 능력과 비전을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야3당은 이어 “야3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는 합의 정신에 기초해 순차적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해 나가기로 하였다”며 “각 당 정책책임자가 참석하는 회의를 통해 공동공약, 공동정책을 선정하고,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공동정책토론회 개최하는 등 정책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야3당의 이번 합의 추대는 진보신당에 대한 압박과 함께 단일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신당이 선거연대에서 고립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은 ‘야3당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임상우 김창현 후보 선본 대변인은 “(진보신당이)합의 결과 발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일방적으로 잠정 중단을 선언한 후, 기존에 논의된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안을 제출한 것을 야3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때문에 야3당은 합의된 논의를 계속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선거연대 논의를 계속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야4당이 접근한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진보신당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임 대변인은 “앞으로 양당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로 이어질지, 재개될지는 진보신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압박하며 “진보신당이 기존 일방적 중단 및 합의 파괴 행위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하며, 기존에 논의되었던 부분에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패권적 행태 재확인"

    그러나 이에 대해 진보신당 울산시당은 “전날 협상 재개를 선언했음에도, 불과 하루 만에 민주노동당이 광역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을 압박해 단일후보의 모양새를 갖춘 것은, 진보신당을 배제하겠다는 뜻”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이번 합의 추대를 “야4당 선거연대 파기”로 규정했다. 선거연대를 거부한 것은 진보신당이 아닌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이라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김창현 단일후보 추대는 “야4당 선거연대 협상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야4당 연대의 한 축인 진보신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이와 같이 추대된 특정 후보는 진보개혁세력을 대표하는 시장후보가 될 수 없으며 노동자 서민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협상 복귀를 요구했던 야3당이 진보신당이 협상재개를 선언하자마자 오늘 급하게 특정 후보를 추대한 것은 야4당 선거연대 협상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진보신당을 배제한 채 진행된 특정후보 합의 추대는 야4당 단일후보를 열망하는 울산시민들의 바람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이어 “선거연대의 상대 후보를 무시하고 후보도 없는 두 당을 들러리로 세운 행위는 민주노동당의 패권적인 행위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라며 “입으로는 진보대통합을 외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을 앞세워 진보신당을 배제하는 행위는 누가 보아도 진보정치를 배신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는 “협상 방식에 이견이 있다면 언제든 논의할 수 있음에도, 야3당은 진보신당을 배제한 채 김창현 후보를 합의 추대했다”며 “특히 민주노동당은 실제 광역시장 후보가 없는 두 당을 끌어들어 합의 추대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만들었는데, 진보통합을 얘기하면서도 민주노동당이 진보진영을 대표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명백하게, 민주노동당이 야4당 연대를 파기한 것으로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상대를 힘으로 누르려 하는 것은 분당 과정에서 지적했던 패권주의 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으로, 이를 협상전략으로 보더라도 정치적 도의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이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으면 양 당의 후보단일화 협상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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