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 25% 삭감, 싫으면 '그만 둬'
    By 나난
        2010년 03월 23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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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들이 또다시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건설노조 경기건설기계지부 동양광주분회 신동식 분회장과 조합원 1명이 지난 22일 밤 12시 경기도 광교신도시 경남기업 아너스빌 공사현장의 20미터 상공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임금 25% 삭감, 각종 수당 폐지

       
      ▲ 사진=건설노조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은 “레미콘 제조 판매회사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동양메이저가 56명의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임금과 수당 삭감 등을 강요하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56명 전원의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건설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 사측은 2010년 7월까지 계약이 연장된 노동자들에 대해 △운반비(임금) ‘25% 삭감 △조출야간수당 등 각종 수당 폐지 △GPS 장착 등을 강요했다. 노동조합이 이를 거부하자 회사는 지난 11월부터 물량을 돌려 일거리를 줄이고, 지난 12월부터는 외부 ‘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건설노조는 “재정이 어려워 운반비를 삭감해야 한다던 사측이 동양광주 노동자들의 임대료보다 더 높은 돈을 지불해가며 용차로 일을 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동양광주 노동자들은 사실상 해고를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이어 “현재 체결된 운반도급계약서가 분명히 유효하고 그에 따라 공장에서 출하되는 레미콘 운반을 당연히 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음에도, 고의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물량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보란 듯이 외부에서 용차를 불러 사용하는 불법을 저지르고도 배째라는 식으로 안하무인 행동하고 있는 사측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또 “수차례의 항의집회와 면담을 진행하며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동조합에서 한발 양보하는 중재안도 수차례 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며 “사측안 만을 무조건 받아들일 것을 고집하며 노조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동양자본의 행태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마지막 수단으로 목숨을 건 고공농성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워크레인 농성은 목숨 건 투쟁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은 각종 산재사고로 인해 1년에 7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곳이며, 그 중 타워크레인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다반사”라면서도 “20미터 상공에서 철구조물 하나에 의지하며 목숨을 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늙은 레미콘 노동자들의 요구는, 해고 협박을 중단하고,  ‘부당해고’를 즉각 중단하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이어 “설사 두 사람이 강제로 끌려 내온다해도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동양그룹이 동양광주분회 조합원들의 정당한 생존권을 보장하고, 노동조합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전국건설노동조합 동양광주분회 조합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은 전국의 모든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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