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사태’ 물타기하는 언론
    2010년 03월 23일 09: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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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봉은사’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 대한 외압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안 대표는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반박하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잇달아 터진 악재가 6.2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청와대와 여권은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악재는 ‘봉은사’에서 끝나지 않을 듯 하다. 김태영 국방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특정 인종을 차별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또 드러났다.

다음은 23일자 주요 아침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미 ‘전국민 의보’ 100년 만에 첫발>
국민일보 <미 100년만에 건보개혁 이뤘다>
동아일보 <공정택 전 교육감 2억대 새 차명계좌>
서울신문 <재외국민보호법 연내 만든다>
세계일보 <미 전국민 건보시대 열렸다>
조선일보 <일 학계 ‘일본의 가야 지배설’ 폐기>
중앙일보 <이것이 미국 민주주의>
한겨레 <“안상수 외압발언 100% 사실”>
한국일보 <“임나일본부는 없었다”>

“안상수 외압 발언은 사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불교계 인터넷 매체인 불교포커스가 22일 김영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겸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전 보좌관)씨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김씨가 “명진 스님이 발언에 앞서 나와 상의하거나 귀띔하지 않았으며,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면서도 “명진 스님의 말은 100%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안 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명진 스님에게 전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사람이다. 김씨는 명진 스님의 폭로 내용과 관련해 23일 오후 2시 봉은사 선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

김 거사는 안 대표가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 사실무근이다”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총무원과 안상수 대표는 부인하지 말고 사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3월23일자 한겨레 1면  
 

명진 스님도 한겨레 등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나를 모를 리 없다”며 “그가 모른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한겨레는 “자승 총무원장의 부탁으로 안상수 원내대표와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으며, 김 거사는 한나라당 부대변인과 지관 총무원장 정책특보 등을 역임한 적이 있어 참석했다”며 “명진 스님이 한 이야기를 빠짐없이 김 거사가 그 자리에서 들은 것으로 안다”는 조계종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적극 해명’서 ‘침묵’으로
 
안 대표는 명진 스님의 의혹 제기에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응만 하면 문제가 자꾸 커지기만 한다. 이 문제는 (불교)종단과 사찰의 경영권 문제에 관한 분쟁이니만큼 더 할 말이 없다”(한겨레 보도)는 게 안 대표의 입장이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명진 스님 발언에 관해 해명을 하지 않았던 안 대표는 “앞으로 (명진 스님이) 무슨 말을 해도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겨레는 3면 <안상수 “대응않겠다” 침묵속으로> 기사에서 “안 원내대표의 침묵은 전날 명진 스님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라고 지적했다.

   
  ▲ 3월23일자 한겨레 3면  
 

지난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께 자승 총무원장께서 템플스테이 예산 등 불교계 숙원 사업에 관한 예산 문제 때문에 만나자 해서 만났고, ‘좌파 스님’ 발언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던 안 대표가 “(22일에는) ‘작년에 일어난 일을 일일이 기억할 수도 없는 문제’라고 얼버무렸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어 “그는 전날 ‘명진 스님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자신이 한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도 했지만 명진 스님이 “그 자리에 동석했던 김영국 거사”라고 출처를 공개한 뒤엔 발언하지 않았다”며 “안 원내대표는 전날엔 자신과 자승 총무원장, 고흥길 의원 3명이 아침을 먹었다고 했”지만 고흥길 의원은 “김 거사(김영국씨)가 그날 함께 공양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자리에 앉아 있기도 하고 자료 들고 두어차례 왔다 갔다 하기도 했다”고 밝혀 조찬 자리에 3명이 참석했다는 안 원내대표의 주장을 뒤집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좌빨 청산’과 법정 스님 ‘무소유’의 관계

일부 언론은 이번 ‘봉은사 사태’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기보다는 최근 입적한 법정 스님과 연결지으며 의미를 축소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봉은사 사태, ‘무소유’ 법정 스님이 뭐라 할까>를 “법정 스님이 온 국민의 애도 속에 입적(入寂)한 지 겨우 열흘 남짓 지났다”며 “그런데 서울 강남의 봉은사 운영권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시작했다.

중앙은 이어 “명진 스님이 제기한 정치권 외압설(說)이 과연 사실인지, 그리고 일개 사찰 운영권 문제로 이렇게까지 나라 전체를 어수선하게 만들어야 하는지”라고 물으며 “적지 않은 국민은 1988년의 봉은사 주지 다툼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사찰 운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발언했다는 의혹은 이와 별개의 문제”라며 “여당 원내대표의 개입으로 조계종 산하 중요 사찰의 운영권이 좌지우지된다는 것은 믿기 힘들지만, 만의 하나 특정 주지 스님을 배제하라는 요청이 있었다면 그야말로 종단 차원에서 대처할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 3월23일자 중앙일보 사설  
 

이어 중앙은 “‘무소유(無所有)’의 삶을 살다 간 법정 스님이 이번 사태를 목도(目睹)한다면 어떤 심정일지 새겨보기 바란다”며 “스님은 생전에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고 설파했다. 맑고 향기로운 말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교계가 많은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서야 되겠는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신문도 <법정 스님 무소유 흐리는 봉은사 잡음> 사설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자승 총무원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돼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함께 만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과 관련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핵심”이라면서도 “분란의 단초가 단위사찰의 사실상 운영권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서울신문은 이어 “안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간 명진 스님의 행적을 보면 유사한 발언이 있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명진 스님을 향한 정치권 외압이나 총무원 측 강압이 있었다면 밝혀내야 하겠지만, 정치권까지 끼워넣은 파문 확산은 불교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버리고 내려놓으라.’는 법정 스님의 사후법문이 진동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 3월23일자 서울신문 사설  
 

조선일보도 이날 관련 사설을 실었다. <봉은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선은 봉은사의 역사에 대해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한 뒤 “종교와 정치는 부엌과 측간처럼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좋다”며 “정치가 삶과 죽음을 다루는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들어가 봐야 깜깜한 밤중을 헤맬 것이고, 종교가 이해(利害)를 다투는 세속사(世俗事)에 발을 들여놓아도 헛짚기 십상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정치권의 외압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작은 의혹이라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호기로움’은 이번 사설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 3월23일자 조선일보 사설  
 

반면, 한겨레는 <“명진스님 이야기는 100% 사실”>에서 김영국씨가 명진 스님의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증언한 점 등을 들어 “이쯤 되면 명진 스님의 폭로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는 “집권당 원내대표와 종교계를 소관으로 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조계종 예산 지원을 거론하며 정권에 비판적인 유력한 사찰 주지의 교체를 언급한 것”이라고 이 사건을 규정하고 “종교계까지 멋대로 주무르려 하는 권력의 오만방자함과, 그러한 권력의 눈치를 살피는 불교계 일각의 그릇된 행태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 3월23일자 한겨레 사설  
 

또, “안 대표의 거짓말과 툭하면 말을 바꾸는 행태도 문제”라며 “그는 이미 정치지도자로서의 신뢰를 상실했다”고 공격했다.

한겨레는 이어 한나라당을 향해 “사태의 전말을 밝히고 관련자한테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조계종을 향해서도 “당시 안 대표 일행과 자승 원장이 나눈 이야기, 요구한 예산 지원의 내용,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추진의 모든 과정을 낱낱이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상 첫 총리공관 검증, 곽영욱 진술만 쓴 조선

22일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공관 현장 검증이 이뤄졌다.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현장 검증이었다. 23일자 신문들은 사상 초유의 총리공관 현장 검증을 사진, 그래픽 등을 동원해 다루는 등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번 현장 검증은 한 전 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과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한 뒤 5만 달러를 받을 만 한 상황이었는지를 가리는 재연이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이 자리에 놓았다는 돈봉투를 챙겨 서랍에 넣는 장면까지 시연했지만, 한 전 총리는 서랍을 사용한 적도 없고, 시연했던 관계자처럼 걸음이 빠르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언론들이 검찰과 변호인의 공방을 전한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곽 전 사장의 진술 내용만을 제목으로 뽑았다. 4면 <돈봉투, 테이블 방향으로 겹치지 않게 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은 “22일 총리공관 현장검증의 쟁점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구체적인 상황과, 오찬을 마치고 다른 참석자들이 먼저 나가는 사이에 5만달러를 건넬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느냐는 점이었다”면서 곽 전 사장의 증언과 권오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의 주장(한 전 총리가 앞서 나간 일행들에 뒤떨어지지 않고도 충분히 돈 봉투를 챙겼을 수 있다는 것)을 전했다.

   
  ▲ 3월23일자 조선일보 4면  
 

변호인 쪽 주장은 “곽 전 사장이 돈 봉투를 두고 현관까지 나오는 데 걸린 시간을 재보니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한 전 총리가 봉투를 받아서 챙길 시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전부였다.

검찰이 공소장에도 없는 서랍장을 사용한 데 대해 한 전 총리가 “나는 저 서랍 쓴 적도 없는데…”라고 밝힌 부분은 한 전 총리가 ‘불편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표현했다.

조선은 특히 “이날 현장검증에 나온 한 전 총리 경호팀장 최모씨는 ‘오찬이 진행되면 나는 항상 현관 옆 부속실에 머물렀으며, 총리와 내빈들이 현관 쪽으로 온 다음에야 경호를 시작했다’고 증언했다”며 “이는 ‘총리가 (오찬장)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경호팀장이 앞장서 근접 수행한다’는 한 전 총리 비서 강모씨의 법정 증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사설 <한명숙 재판, 전·현정권 대립구도로 정치화 말라>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1심 재판이 갈수록 정치 바람을 타고 있다”며 “이 사건은 한 전 총리가 과연 곽 씨에게 공기업 자리를 마련해주면서 돈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의 진실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동아는 또 “할 말이 있으면 법정에서 하면 된다”며 “장외에서 요란하게 정치 공세를 폄으로써 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검찰이 기소도 하기 전에 이번 사건을 가장 먼저 실명으로 보도한 게 조선일보였다는 사실을 동아는 정말 모르는 걸까.

이 대통령, 이동관 수석 질책?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의 대구·경북 비하 발언 논란과 신동아의 정부 비판 보도에 대해 지난 1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동관 홍보수석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8면 <이 대통령, 이동관 수석 호된 질책> 기사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이 천주교 주교단의 4대강 사업 반대 기자 회견, 정치권의 무상급식 논란 등을 두고 참모들에게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설명과 설득이 부족하다고 강하게 꾸짖는 자리였다.

   
  ▲ 3월23일자 한겨레 8면  
 

이 대통령은 이 수석에게 “신동아가 계속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는 게 우리에게 실제 잘못이 있어서냐, 아니면 신동아 쪽에서 뭔가 오해를 하고있는거냐”며 “오해가 있는 거라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할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지낸 이 수석에게 “신동아가 부정적 기사를 계속 내보내는 것에무슨 근거가 있는 거냐. 동아일보 출신이면서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느냐”고 질책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김태영 국방 장관도 ‘설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제주에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동 마을 주민과 간담회를 하던 중 ‘무식한 흑인’이라는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해군기지는 창조적인 건설로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계 대부분의 관광지를 생각해봐도 인공적인 부분이 있고,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가장 아름다운 항구가 될 것이며 강정마을은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이탈리아 카프리섬에는 많은 건축물이 있는데 건축과 자연이 어울려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프리카에는 밀림과 자연만 있다. 그게 관광명소냐. 무식한 흑인만 뛰어다니는 곳”이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는 22일 ‘김태영 장관의 강정방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김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김 장관은 해군기지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공적인 부분’임을 내세우면서 이를 아프리카 밀림에 빗대어 아프리카는 밀림 자연만 있고 무식하게 뛰어다니는 흑인만 있을 뿐이라고 막말을 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그런 단어를 쓴 적은 있는 것 같지만, 제주 발전을 위해서는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을 뿐 누구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장관의 행보는 주민간담회에서 끝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서귀포 제주해군기지 사업 예정지를 둘러보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상경에 앞서 육사 동기생인 강택상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전 제주시장) 사무실을 찾았다.

서울신문은 <[6·2 지방선거 현장] 김태영 국방장관 중립성 논란> 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선거사무실 관계자들에게 “모두들 고생들 하시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제주산 양배추값이 폭락하자 양배추를 사달라는 전화를 직접 할 만큼 (강택상 예비후보는)제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주민들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중립을 지켜야 할 국무위원이 특정 후보의 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동안 외면해 왔던 해군기지 반대 주민들과 갑자기 간담회를 가진 것도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강 후보 측에서 제주까지 왔으니 얼굴이나 보고 가야 되지 않느냐고 먼저 연락해 장관이 찾아간 것”이라며 “선거사무실에는 3~4분밖에 머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은 수행한 참모진 등이 강 후보 선거사무실 방문은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며 만류했으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일’이라며 선거사무실을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수뇌부, 천주교 성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 여권 수뇌부가 당·정·청 공식회의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천주교 쪽을 성토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 1면 <여권 수뇌부, 4대강에 맞선 천주교 성토> 기사에 따르면, 여권 수뇌부는 “천주교 쪽은 반대하려고 작정하고 나선 사람들이어서 설명을 하면 외려 말꼬리를 잡아 반대 논리에 활용할 것이라 여겨 사전에 설명을 하지 않았다”(정정길 실장) “이 사람들은 생떼를 쓰고 굉장히 위선적이고 편향되어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다”(정몽준 대표가 지역구 한 신부에게 들은 말이라며 한 말) 등 천주교의 4대강 반대 운동을 비판하는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 3월23일자 한겨레 1면  
 

한겨레는 사설 <천주교에 대한 여권 수뇌부의 편견과 망발>에서 “이 정권 핵심부 사람들의 가장 못된 습성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의 반대편에 서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대해 좌파니 위선이니 하는 딱지를 붙여놓고 백안시하는 것”이라며 “당정 최고 수뇌부의 인식이 이러하니 대화니 소통이니 하는 단어는 애시당초 발붙일 틈도 없었던 셈”이라고 질타했다.

   
  ▲ 3월23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이어 “이 대통령은 참모들이나 행정부처 공무원들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열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경청하고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개신교계 진보성향의 목회자·신학자·평신도들이 4대강 사업 등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을 비판하고, 개신교계의 문제를 참회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한다.

경향 기사에 따르면, ‘생명과 평화를 위한 2010년 한국 그리스도인 선언’ 준비위원회는 22일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활절을 맞아 4월3일 기독교회관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2010년 한국그리스도인 선언’(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키로 했다”며 “한국 사회와 교회, 민족, 세계를 향해 생명과 평화를 향한 신앙을 고백하고 실천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개신교계의 ‘그리스도인 선언’은 1973년 민주화를 요구한 ‘한국그리스도인 신앙선언’,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한 88년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신앙선언’에 이어 세번째다.

선언문은 지난해 6월 개신교 원로인 서광선·김경재 목사 등의 제안으로 준비돼 왔으며, 준비위는 선언문 발표 당일까지 선언문에 참여할 성직자·평신도 등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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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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