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각하의 꿈은 무엇일까?”
    2010년 03월 22일 10: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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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물은 우리의 수도꼭지

또 4대강 사업 이야기다. 솔직히 사람들도 언론들도 이제는 4대강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후보시절 ‘대운하’부터 ‘4대강 사업’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은 4대강 사업은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미 공사도 시작했다는데,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저리도 강력한 의지를 보이시니 아무리 반대해도 소용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오염된 4대강을 정말 살리는 사업이 아닐까 한 번쯤 생각도 한다.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그냥 믿어버리기도 한다질 않는가.

4대강 사업을 왜 할까. 토건족 좋으라고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럼 우리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까? 언뜻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그 강물이 우리의 ‘수도꼭지’라는 점이다. 사실 알고는 있지만 수도꼭지를 틀면서 양수리를 생각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듯하다.

취수장 상류가 보 건설 현장

우리가 먹는 물은 어디서 올까? 빗물을 받아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사용한다. 밥도 지어먹고 국도 끓이고 머리도 감는다. 그 물은 만약에 당신이 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애인과 자주 드라이브 다니던 양수리의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한강 수계 취수장 위치, 출처 : 물 사유화저지를 위한 공동행동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동그라미가 취수장이다. 저 동그라미들에서 얻어진 물은 경기 일부와 인천, 그리고 서울 시민이 먹는 물이 된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로 이어지는 남한강 상류가 이천보, 강천보, 여주보 등의 세 개의 보가 건설되는 현장이다.

보 건설현장에서는 암반을 파고 콘크리트로 장벽을 세우기에 하루하루 여념이 없다. 이미 언론에는 발파 화약으로 인한 강물의 오염, 그리고 공사 자체로 인한 흙탕물로 인한 오염이 지적되고 있다. 아주 부실하기 짝이 없는 오염방지막이 있지만. 솔직히 ‘오염을 방지’한다고 하기엔 심히 알량하다.

정수장에서 치매 유발 물질 투입

좀 더러워졌다고 해도 정수장에서 충분히 정수해 주지 않을까? 정수장에 들어간 물은 먹을 수 있는 물이 되기 위해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 흙탕물 등으로 ‘탁해진’ 물은 정수장에서 이 탁도를 낮추고 내부의 오염물질을 침전시키기 위해 알루미늄을 사용하게 된다. 이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병(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물질이다. 결국 탁도가 높아지면 이 알루미늄의 투입량을 늘려야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1%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에 누가 신경 쓰냐고 물으신다면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정수기 물로 밥도 짓고 국도 끓어야 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대답하겠다.

낙동강은 더 위험

현재 경상도에 살고 계시는 분은 아래 지도를 열심히 들여다 보시길 권한다.

   
  

위의 지도 중 낙동강 본류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보 건설 현장이다. 그리고 초록색 점들이 하천에서 물을 얻는 취수장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취수장은 213개이며, 이 가운데 4대강 전체 준설량의 80%를 차지하는 낙동강 수계에 있는 취수장만 101개, 낙동강 본류에서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은 29개이다.

달성보․강정보 인근의 취수장 세 곳은 대구시민이 함안보 인근과 그 하류의 물은 부산시민의 물이다. 애석하게도 낙동강은 한강보다 심각하다. 여기는 단지 탁도가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전 달성보와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는 중금속으로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오니토가 나왔다. 낙동강은 산단이 많아 과거 오염사고 사례가 많았던 곳이다.

한강과 낙동강 물을 먹는 인구가 전국민의 2/3이다. 물론 정수장에서는 말한다. 정수장 가동률을 높이면 (현재는 과다 투자로 인해 정수장 평균 가동률이 50% 정도이다) 충분하다고. 하지만 이제까지 이런 고탁도의 물은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달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1년 내내 이런 고탁도의 물을 정수해야 한다. 1년 내내 정수장은 물에 알루미늄과 염소를 듬뿍 듬뿍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염소 소독은 소독으로 인한 부산물을 물에 남긴다.

이 영향은 누가 받을까? 현 대통령을 찍었든 안 찍었든 한강과 낙동강 물을 먹고 사는 수도권-경상권 주민들이다. 안 찍으신 분들은 좀 억울하기도 하겠다. (애석하게도 영산강은 수질이 나빠 애당초 식수로 쓰여 오지 못했다)

공사과정 뿐이 아니라 공사 후에도 보로 인해 갇혀 있는 물의 수질의 악화되면 지자체는 심각하게 깨끗한 상수원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새로운 취수장을 찾고 새로운 관망을 건설하는 일이다. 물론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에서 이 막대한 공사비를 감당하긴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수자원 공사 소유의 댐에서 물을 사오는 방법이 있다. 물론 수자원 공사에 돈을 내고 사와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 재정은 어려워진다. 수도 요금도 올라갈 것이다.

혹시 각하께서는 상수원을 전부 오염시켜서 상수도를 민영화하고 페트병 물 시장을 확장하려는 음모가 아닐까.

환경부의 완벽한 팀킬

이런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슬슬 알려지기 시작하자 환경부가 나섰다. 본분을 망각한 채 녹색성장의 최전선에 서고 싶어 하는 환경부는 3월 16일 보도자료를 냈는데 그 제목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오염사고 철저히 막는다’이다. 사고 대비 모의 훈련도 구미 해평 취수장에서 하셨다. 물론 내용은 4대강 사업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오염사고에 대비하여 취수장을 보호하고 먹는 물을 보호하기 위한 모의훈련 실시 내용이다.

완벽한 팀킬(자기 편을 죽인다는 게임 용어 : 편집자 주)이다.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이 오염된다는 사실을 환경부는 고백해버리고야 만 것이다. 대통령은 더러워지고 죽어가는 강물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이를 살리고자 구국의 결단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하신다는데 환경부는 ‘공사로 오염될 때를 위한 모의훈련’까지 하셨다.

그냥 4대강 사업을 안 하면 강물이 오염되고 식수의 안전을 걱정할 일도 없는데, 왜 굳이 강을 오염시키고 이를 대비하는 훈련을 하나? 그냥 가볍게 웃어 주기엔 세금이 너무 아깝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물은 오염되어가고 우리의 수도꼭지는 하루하루 불안해져간다. 이대로 계속 공사를 강행할 예정이라면 정수기로 목욕할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는 ‘단비’ 프로그램을 고민해주길 바란다. OECD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흙탕물을 먹어야 하고 깨끗한 식수를 구하지 못해 우물을 파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참고로 세계 물의 날은 ‘개발도상국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4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제정한 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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