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원죄와 인간의 권리 말하다
By mywank
    2010년 03월 20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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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서양이 계속 현실에 눈감기를 고집한다면, 인종차별적인 예언자들이며 종족주의를 맹신하는 광신자들이 계속 승승장구할 것이다.(중략)

보다 인간이 대접받는 세계, 평등과 정의가 구현되는 세계의 탄생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남반구 지역에서 새롭게 태동하는 주권국가들과 서양의 연대 여부에 달려 있다.”-본문 중 

『빼앗긴 대지의 꿈』(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12800원)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탐욕의 시대』로 잘 알려진 장 지글러의 최신작으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구 열강의 그늘이 드리운 남반구의 비극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전작인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는 굶주림의 문제를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다뤄 기아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관심을 촉발시켰고, 『탐욕의 시대』에서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숭배하는 ‘서구 제국들’과 다국적 기업들의 이면을 파헤친 바 있다.

서양의 침탈과 남반구 사람들의 증오

『빼앗긴 대지의 꿈』은 서구 열강 즉, ‘서양’의 침략과 수탈이 22억 남반구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초토화시켰으며, 그로 인한 증오의 감정과 아픈 기억이 현재의 세계를 어떤 위기로 몰고 가는지를 고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연대와 혁명의 움직임을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빈국인 볼리비아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인 ‘증오의 기원’에서는 과거 남반구에 대한 서구 제국주의 침략과 수탈의 흔적을 생생히 복원해 서양에 대한 남반구 사람들의 증오심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파헤치며, 2장인 ‘착취의 계보’에서는 남반구에 대한 서양의 침탈이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낱낱이 살펴본다.

3장인 ‘정신분열증에 걸린 서양’에서는 남반구에서 들려오는 원성에 귀를 막고 자신들의 실리만을 위하는 서양의 위선적인 행태를 고발하며, 4장인 ‘나이지리아, 멈추지 않는 증오’에서는 서국 제국주의의 침탈이 야기한 문제들이 총 집약되어 있는 나이지리아의 현재 모습을 통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남반구가 처한 문제의 심각성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5장인 ‘볼리비아, 새로운 시작’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2006년 최초로 원주민 출신의 대통령을 탄생시킨 볼리비아에서 일어나는 혁명과 연대의 몸짓을 ‘희망의 눈길’로 살펴본다. 이 책은 지난 2008년 프랑스에서 ‘인권저작상’, 2009년 스위스에서 ‘툰상’과 ‘케어 인터내셔널 밀레니엄상’ 등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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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장 지글러

1934년 스위스에서 태어났으며, 제네바 대학과 소르본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했다.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스위스 연방의회에서 사회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2000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다. 2008년 5월부터는 유엔 인권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 양영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가 그곳에서 10년쯤 살았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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