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이명박 정권까지
    2010년 03월 20일 04: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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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친북좌파 100인, 국방부 선정 불온도서 저자, ‘위선과 기만’ 좌파 15인, 3관왕에 빚나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또 다시 ‘불온한’ 현대사 책을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광주에서 시작해 이명박 정권 까지, 현대사를 강의한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한홍구, 한겨레 출판, 14,000원)는 1980년부터 2009년 까지 30년의 역사를 다룬다. ‘역사’라기 보다 우리가 사는 ‘현재’에 가까운 시대,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한 교수는 가장 큰 변화의 계기부터 되짚어보며, 그것이 5.18의 광주다.

한 교수가 주목하는 것은 역사적 사건도 사건이지만 전남도청에 남아 죽을 운명을 덤덤히 받아들였던 수백 명 광주 시민들의 선택이다. “죽을 것을 뻔히 알고 죽음을 기다리면서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 그들이 지킨 “가장 긴 새벽”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느끼며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한 광주의 자식들이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이 80, 90년대 죽음을 각오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의 슬픔의 에너지가 되어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지고, 직선제를 쟁취해 낸다. 이후 양 김 씨의 분열로 인한 노태우 정권의 탄생, 3당 합당을 통한 김영삼의 문민정부, 김대중 국민의 정부, 노무현의 참여 정부, 지금의 이명박 정부로의 정권 재교체 과정을 숨 가쁘게 전개해나간다.

그리고 이는 한 교수 특유의 구어체와 입담, 역사적 맥락을 잡아주는 풍부한 사례와 해석이 담겨져 있다. 또한 모든 일상사가 정치사이며, 정치적 격변이 대중의 일상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한 교수의 관점은 정치세력 간 이합집산에 얽힌 비사로 흐르고 마는 속류 정치사의 한계를 넘어낸다.

한 교수는 이 책에서 지난 30년의 현대사를 되돌아보며 3번 안타까워한다. 첫 번째는 87년 양 김 씨의 분열로 인한 대선 패배, 두 번 째는 97년 외환위기 당시 재벌 개혁과 관료 개혁의 좌절, 마지막으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마련된 여대야소 국면에서의 개혁 실패다.

한 교수는 87년 양 김 씨가 분열하지 않았더라면, 민주주의는 최소 5년은 앞당길 수 있었고, 97년으로 인해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가 본격적으로 심화되었다고 밝힌다. 그리고 탄핵 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개혁에 실패함으로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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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한홍구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으며, (사)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8가지 주요 쟁점과 그와 관련된 근현대사 맥락을 특유의 박식과 입담으로 풀어낸 『특강』, 한국 현대사의 여러 국면에 등장했던 사건과 사람들, 그것을 둘러싼 금기의 역사를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필치로 고발한 『대한민국史』 1~4권을 펴냈다.

그 외 『한홍구와 함께 걷다』,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공저),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공저) 등을 출간했다. 현재는 <한겨레>에 법과 양심, 소신보다는 ‘그분들의 뜻’에 기대온 한국 사법부의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어둠의 역사를 밝히는 ‘사법부-회한과 오욕의 역사’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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