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 선거 열기 '후끈'
        2010년 03월 18일 12:20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경기도지사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김문수 현 도지사와 민주당의 김진표 최고위원,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의 심상정 전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차기 대권주자들이 총출동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여당 대 야당, 야당 대 야당 가릴 것 없는 암투가 시작된 것이다. ‘방물장수’, 유시민 전 장관이 오면서 판은 더욱 시끌벅적해 졌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야권 선거연합의 척도가 되고 있다. 민주당이 최고위원회에서 야4당 합의를 추인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경기도지사 선거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쟁력’을 강조해 오며 경쟁방식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던 민주당은 유시민 장관의 출마 이후 경쟁력보다 “정치적 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애초 발표키로 한 야4당 합의문에 대한 추인을 미뤘다. 이에 대해 전병헌 간사는 “‘상부구조’라 할 수 있는 광역단체장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부구조’인 기초단체장 등 문제 해결은 그 자체가 불안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선거가 조절되지 않으면 기초단체장도 내 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문수, 심상정, 유시민, 이종걸, 김진표

    이와 함께 민주당의 ‘유시민 때리기’도 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문제는 결국 유시민”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매일 말을 바꾸고, 당을 바꾸고, 지역을 바꾸고, 정책까지 바꾸는데 어떻게 믿겠는가”라며 “지금 (단일화를)합의하지 않으면 말 바꿀지 어떻게 아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이미 민주대연합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한명숙 전 총리의 선대위원장 되던지 대구로 가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통합하고 승리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지만 유 전 장관과 진보신당의 행태는 분열주의”라며 “분열주의가 이득을 봐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시민 "민주당, 그동안 ‘경쟁력’ 내세우더니"

    그러나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18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군 진영에서 같은 우군한테 총질하는 일이 있다고 해도, 나도 총질할 수는 없다”며 “이런 말 들으면 샤워할 때 집에 와서 귀를 꼼꼼히 씻고 잔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유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후보 양보를 주장하는 민주당에 대해 “지금까지 5당협의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은 꾸준히 ‘경쟁력’을 내세우며 경쟁방식으로 후보를 정하자고 주장해왔다”며 “그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진보신당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버린 마당에 경합지역의 다른 당 후보보고 나서지마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18일 선거사무실을 공식적으로 가동하며 ‘독자노선’을 본격화했다. 심 후보가 자리를 튼 곳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후보시절 사용했던 사무실이다. 심 후보 측 정창욱 선거사무장은 “선거 사무소 본격 가동을 통해 도민들과의 접촉면을 더 넓히고, 체계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후보자 간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에서 “유 전 장관이 예산 타령하며 무상급식 속도조절론을 주장해 한나라당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며 “야5당 공동약속까지 무시하면서 속도조절론을 펴는 유 후보에게 분명한 이유에 대해 듣고 싶다”고 유 전 장관을 정조준했다.

    유 전 장관 역시 김 최고위원에 대해 “김 후보는 교육부 총리를 지냈지만 경제부 총리를 했던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이라며 “김 후보의 여러 정책 공약은 물질 숭배로 일관해 온 김문수 지사의 정책공약과 차별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제1야당 후보가 1년 넘게 (선거준비를)해왔는데 지지율이 안 오르는 것을 보면 이번 선거의 성격과 후보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용광로처럼 선거판 달궈야"

    심상정 후보는 17일 <YTN>라디오에서 전화인터뷰를 통해 “경기도에 출마한 사람들의 지지율은 누구로 단일화를 해도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진표, 유시민 후보는 구 여권 인사들로 20%는 충분이 가지고 시작하고 있지만 이들 중 그 누구로 단일화해도 김문수 후보를 못 이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참여정부가 공도 많이 있지만 분명한 검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용광로처럼 선거판을 달궈야하고 역동적인 선거과정에서 한나라당 정부와 구별되는 정치에 대한 믿음과 신뢰, 감동이 만들어질 때, 승리하는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지사 재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지난 16일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께 한나라당에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뒤 재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며 “김 지사가 오는 21일 한나라당에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