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없이 '4+4' 발표하나?
        2010년 03월 16일 06: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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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을 제외한 민주당 등 야4당이 16일, 밤샘 협상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냈지만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보신당이 이번 합의에 반발해 더 이상의 협상에 사실상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당선을 위해 반드시 진보신당과 손을 맞잡아야 하는 민주당의 곤란한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은 15일 오후 10시부터 16일 오전 5시까지 마라톤 협상 끝에 광역단체장의 경우 수도권은 경쟁방식으로 단일후보를 선출키로 하고, 대신 10여 곳의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경우 합의를 통해 단일후보를 출마시킨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경쟁방식으로, 기초단체장 10여 곳은 합의로

    지역 자체에서 선거연합 논의가 진행중인 인천과 울산 등은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으며 호남의 경우에는 기초단체장에 대한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추후 상황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합의문이 도출되었지만 합의문 발표는 늦어지고 있다. 5시 회의 직후 각 정당은 각자 당에서 추인을 받은 후 오후 경 합의문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합의문 발표시점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진보신당이 이번 합의에 불참을 선언한 것이 크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6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신당도 결국 합류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진작 나가고 싶었어도 못 나갔을 것”이라며 “개혁진영은 물론 국민들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기운이 강해 어떤 정당도 국민적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편으로는 진보신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가고 있다. 진보신당이 ‘지분’을 목적으로 야권연대의 ‘대의’를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대표는 “연대의 목적은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선거 승리”라며 “연대는 성공했는데 선거에는 패배하는 연대는 할 필요 없고 이길 수 있는 후보 단일화만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도 “진보신당이 연대테이블을 벗어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수도권광역단체장 중 한 곳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선 가능성이 없는 나눠먹기는 결국 야권연대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야권연대테이블에 진보신당이 돌아와서 이명박 대통령의 심판을 위한 야권연합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비판… 진보신당, "합의문에 동참하지 않았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합의문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진보신당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도 동참해 온 합의를 ‘묻지마 연대’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정책합의도 진행하고 있고, 이번 합의문에도 31일 2차 정책합의문을 발표키로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이번 합의문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종철 대변인은 “시민단체들이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진보신당이 거부했던 3.2합의문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며 “합의문 초안은 받았으나 우리는 함께 하지 않는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모두 합의하였으나 진보신당이 거절했다’는 문구를 사용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이번 합의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고 합의문 작성에도 동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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