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 철거민, 또 다시 분신 시도
By mywank
    2010년 03월 15일 0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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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동 철거민이 15일 또 다시 분신을 시도했다. 응암 8구역 철거민 유형근 씨는 이날 오전 은평구청 앞에 철거민들이 마련한 단식농성장을 침탈하는 구청 공익요원들에 강력히 항의하며,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으나 주변의 제지로 ‘사고’를 막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에도 응암 9구역 철거민 박래출 씨가 철거민들이 재개발 현장에 설치한 현수막을 은평구청 측이 강제로 철거한 데 항의하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댕겨 이마와 목 부분에 화상을 입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재개발 현장 주변에 마련된 컨테이너 농성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응암동 철거민들 (사진=손기영 기자) 

응암동 철거민 11명은 지난 12일부터 ‘주거·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면서 은평구청 앞 노상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15일 오전 은평구청 측은 농성장에 있는 이불 등의 물품을 들어냈고, 경찰은 ‘미신고 불법집회’를 했다는 이유로 현장에 있던 강연화, 양신호 씨와 분신을 시도한 유형근 씨 등 철거민 3명을 강제로 연행했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 현재, 임정채 ‘응암구역이주대책위’ 위원장 등 나머지 철거민 8명이 은평구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강행하고 있어 경찰과 충돌이 또 다시 예고되고 있다. 앞서 단식농성이 시작된 지난 12일에도 응암동 철거민 7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가, 이튿날 저녁 석방된 바 있다. 이들은 석방된 뒤에도 다시 농성장을 찾아 단식을 이어갔다.

단식농성 중인 임정채 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정말 경찰은 은평구청과 건설사의 ‘앞잡이’다. 철거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 2008년 초부터 서울 은평구 응암 7~9구역에서는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었고, 현재 (주)현대건설의 고급아파트인 ‘힐 스테이트’를 짓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조합 측에서 제시한 ‘턱없는’ 보상금은 영세 가옥주였던 응암동 철거민들이 새로 지어질 아파트에서 살 수도,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도 없는 처지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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