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 법인화 추진, 노사 갈등 증폭
    By 나난
        2010년 03월 15일 0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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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극단 노사가 법인화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립극단이 법인화를 이유로 단원 24명 전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공공노조 국립극장 지부(지부장 김호동)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대응 수위를 높인 것.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지난 1월 ‘중장기 발전계획 및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국립극단이 창단 60주년을 맞는 4월경 법인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법인화된 국립극단은) 국립극장과는 완전히 별개의 기관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법인화의 수순에 따라 국립극단과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국가관현악단을 전속단체로 둔 국립극장은 국립극단 단원 24명에 대해 오는 31일자로 정리해고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문화부는 국립극단 외 나머지 3개 전속단체에 대해서도 법인화의 뜻을 밝혔으며 지난 4일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창극단에 대한 오디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상시평가제도는 노사 단체협약으로 합의된 사항이지만 오디션의 경우 불법”이라며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 전원과 일부 국립창극단 단원은 오디션을 거부했다. 극장은 “단원들이 기량 향상 평가를 거부했다”며 오는 17일 재오디션을 공고했다. 지부에 따르면 극장은 오디션 거부를 이유로 19~20일로 예정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뛰다 튀다 타다’의 공연도 취소했다.

    이에 앞서 국립극장은 법인화 및 정리해고 방침에 대한 논의를 위한 지부의 공연문화발전위원회 소집 요청 역시 거부한 바 있다. 이에 지부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며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지부는 재적인원 145명 중 찬성 104명 반대 13명으로 72%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으며 “향후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재오디션 역시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지부는 문화부가 국립극장 내 3개 전속단체에 대해서도 법인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법인화 추진의 걸림돌인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며 “국립극장이 문화부의 소유물이 아닌 국민을 위한 국공립예술기관인 만큼 국립극장 정상화를 위해 시민, 사회, 예술 단체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과 문화부가 국립극단의 개혁을 원한다면 ‘해체 후 재창단’ 식으로 모든 잘못을 단원들에게 돌리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아울러 예술노동자와의 어떠한 의견수렴도, 사회적 공론화도 없이 추진하는 법인화로 국립극장이 개혁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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