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니들이 엄마 마음을 알아?"
        2010년 03월 12일 05: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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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상급식이 핵심 선거쟁점으로 급부상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다. 한나라당은 진보신당 등 야당이 요구하는 ‘무상급식’에 대해 ‘부자 무상급식’이며 한나라당의 ‘안’이야말로 ‘서민 무상급식’이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 등 야당은 4대강 사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돈의 일부만 끌어와도 충분히 무상급식이 가능하다며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지방선거 의제로 내세우며, 의제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초등학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무상 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시골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 엄마와 서울 강북의 초등학교에서 유료 급식을 하는 초등학교 엄마의 얘기를 들어봤다.

    공경란 : 40세, 경기도 파주.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집을 다니는 7세인 남자 아이 형제를 두고 있음
    이혜경 : 40세, 서울 노원구.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두고 있음.

    – 한달에 급식비가 얼마가 드나?

       
      ▲공경란씨.

    : 6천원이다. 급식비는 내지 않고, 배식을 도와주는 분을 위해 하루 300원씩 20일 정도 내고 있다.
    : 급식비만 38,850원이다. 하루 1,850원씩 21일 냈다. 여기에 우유까지 하면 45,780원이다. 

    – 급식비가 부담되는 수준인가?

    : 급식비에 대해 신경 써본 적이 없다. 최근에 무상급식이 이슈화 된다고 해서, 아하 우리는 급식비를 내지 않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급식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너무 편하다.
    :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솔직히 조금은 부담된다. 5만 원도 채 안되지만 어려운 사람에게는 큰 돈이다.

    – 만약에 한나라당 안 처럼 가난한 사람에게만 무상급식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돈을 내고 말지 누가 그걸 신청하겠는가? 엄마들이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될 것이고 아이가 그걸 알게 됐을 때 아이들간의 관계도 염려스러울 텐데 말이다.

    : 아무리 어려워도, 길거리에 나앉아도 그렇게 안 할 것이다. 아무리 아이한테 상관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꺼려진다. 내가 아는 한 분은 한부모 가정이고 비정규직이라 월 100만원의 수입이 안된다. 그런데도 무상급식 신청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선생님이 알 테고 그러지 않겠나? 혹시라도 애한테 위축되면 어떻게 하나, 또는 조금이라도 아이한테 영향이 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 무상 급식이 도입된다면?

       
      ▲이혜경씨.

    :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모든 아이들이 무상급식을 하게 된다면 대환영이다. 밥 먹는 걸로 아이가 차별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이런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 지방 일부는 무상 급식을 한다는 얘길 들은 것 같다. 빨리 서울에서도 이런 게 도입됐으면 좋겠다. 솔직히 한달에 4만 원, 어떻게 보면 작은 돈이다. 하지만 이 4~5만 원으로 어떤 집은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으면 좋겠다.

    – 한나라당은 무상급식이 ‘부자 무상 급식’이라던데.


    : 무슨 의미로 얘기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모든 아이들에게 무상 급식하자는 게 왜 부자들이 혜택을 받는다는 건지 모르겠다.

    : 부자들은 급식비가 무상이든 유료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다. 어짜피 부자들에게는 그 돈은 별로 큰 부담이 안된는 거 아닌가? 하지만 정말 서민들은 그게 부담이다. 그런데 급식비를 줄이겠다고 아이한테 상처주는 일은 못 한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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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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