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전주 정규직 2차 잔업거부 돌입
    By 나난
        2010년 03월 11일 06: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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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명의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 해고방침에 잔업거부 투쟁을 벌였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정규직 노동자 3,500여 명이 오는 12일 2차 전 공장 잔업거부 투쟁에 나선다. 전 공장 잔업거부는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직-비정규직 간 ‘아름다운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쌍용차, 기륭전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총고용보장-노동자살리기 금속비정규투쟁본부’(본부장 대행 손민섭)와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의장 이수종) 등은 성명서를 통해 연대의 뜻을 밝히며 “총고용보장을 위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전주공장의 연대 투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전주공장 정규직 노동자 3,500여 명이 비정규직 18명 해고 방침에 잔업거부를 진행하며, 비정규직과의 연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속노조)

    정규직 조합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전주위원회(의장 이동기)가 11일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고 12일 전 공장 잔업거부 방침을 결정했다. 18명의 비정규직 해고방침이 결정된 버스부는 물론 트럭부, 엔진부, 통합부 등 4개 부서 3,500여 명 정규직 조합원이 “해고방침 철회-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잔업거부에 참여한다.

    이에 앞서 현대차 전주공장 노사는 지난 10일 노사협의를 가졌으나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생산량 감소로 해고될 18명에 대해 전주공장 내 다른 업체에 단기계약직으로 채용할 것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한 합의서도 남길 수 없고, 고소고발도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지난 5일 정규직 노동자들의 잔업거부를 이유로 이들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주위원회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전주비정규직지회는 이날 협의에서 “단기계약으로는 고용을 보장할 수 없다”며 18명에 대한 무기계약을 요구했다. 비정규직에 대한 총고용 보장을 요구한 것. 하지만 노사는 결국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한 채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에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는 지난 9일 조합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투쟁을 결의했으며, 11일 오후 전주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또 정규직 조합원들과 함께 매일 아침 출근 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12일 잔업거부에도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는 18명의 해고방침에 천막농성과 출근투쟁을 이어가고 있다.(사진=금속노조)

    18명의 비정규직 해고방침을 둘러싼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에 응원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총고용보장-노동자살리기 금속비정규투쟁본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비정규직 해고 중단-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버스부 정규직 노동자들의 특근거부 및 3,500여 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의 잔업거부와 관련해 “존경과 함께 깊은 동지적 애정을 보낸다”며 “정권과 자본이 갈라놓은 정규직-비정규직 분열의 벽을 넘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정규직 동지들의 아름다운 연대투쟁과 총고용 보장을 위한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가 12일 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에 328억 9천만 원 배당을 승인할 계획인 것과 관련해 “정몽구 회장의 배당금은 현대차가 해고하려는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18명의 73년 치 월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규직 임금의 절반도 받지 못하면서 주야 맞교대 심야노동을 통해 현대자동차를 성장시켜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량해고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31조8천억 원, 순이익 2조9,651억이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 역시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전주공장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는 그저 말이나 선언에 그친 것이 아니”라며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지지하며 “그들의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지원․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올해 초 버스 판매 부진을 이유로 고속버스 생산량을 8대에서 6대로 줄이기로 하며 정규직 포함 60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정규직 42명에 대해서는 전환배치를, 사내하청 비정규직 18명에 대해서는 해고방침을 밝힌 것.

    이에 전주공장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연대 투쟁을 펼치며 18명에 대한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위원회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은 경영실패를 현장으로 돌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공격하는 방향으로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한다”며 “정규직․비정규직 하나 되어 비정규직 동지들의 총고용 보장 쟁취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주공장의 이 같은 사례는 그간 경제위기와 생산물량 감소 등을 이유로 한 인력 구조조정의 희생량이었던 비정규직 해고에 정규직이 앞장 서 연대 투쟁을 벌인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7년 IMF 이후 계속된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 뒤에는 정규직의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이 일정부분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나 현대차의 경우 전주공장뿐 아니라 울산과 아산공장에서도 일부 차종의 단종 계획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주공장의 정규직-비정규직 간 연대 투쟁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박점규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 국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이 임금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투쟁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주공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연대를 통해 해고를 막아야 향후 울산2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투싼’의 단종으로 인한 100여 명의 비정규직 해고 역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투쟁의 승리는 비정규직의 우선 해고를 막아내는 선례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연대가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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