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 정리해고-직장폐쇄 맞서 '전투' 모드
    By 나난
        2010년 03월 10일 12: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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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등에 맞서 투쟁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1,199명에 대한 인력구조조정 방침이 통보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전면파업 등을 포함한 투쟁의 준비를 마쳤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무기한 전면파업이 예고됐던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주) 노사는 일단 파업을 유보하고 노사 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오는 12일 오전까지 대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금속노조는 확대간부 집회를 시작으로 강도높은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16일까지 합의 안 되면 파업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8~9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재적 조합원 72%가 찬성하며 파업을 가결시켰다. 노조는 10일 오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정신청이 마무리되는 16일까지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회사 측은 지난 3일 193명에 대한 정리해고, 1,006명에 대한 도급화 방침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했다. 또한 기본급 20% 삭감, 경영상 해고, 외주화, 임금 3년간 동결 등의 안을 노조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만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그간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자연 감소로 발생한 311명에 대한 단계적 외주화 등의 협상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부터 계속된 노사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으며 회사 측은 노조 측의 수정안을 거부,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3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조합원 찬반투표를 8~9일 양일간 진행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직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채권단은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에 대해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를 전제로 1,000억 원의 자금지원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에 정리해고 실행시점인 다음달 2일까지 노사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주)의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부분파업 및 전면파업을 벌여왔으며, 오는 12일까지 노사 대화에 진전을 없을 경우 전면파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사진=금속노조 경주지부)

    금속, 경주서 대규모집회

    경비직 5명의 현장 배치와 간접부서 아웃소싱 및 직장폐쇄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프랑스계 다국적 기업인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주) 사태와 관련해 금속노조가 “12일 확대간부 집회를 갖고 직장폐쇄 철회와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경주지부와 발레오만도지회의 투쟁을 엄호 지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소속 22개 사업장은 지난 9일부터 발레오전장의 직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회사 측이 노조와의 대화를 요구해 12일 오전까지 전면파업을 유보한 상태.

    금속노조 경주지부 역시 12일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전면파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경주지부는 발레오전장의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는 데 이어 8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발레오전장 사측이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할 때까지 무기한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는 “12일 오전까지 노사 대화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확대간부 집회를 시작으로 다음 주 중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경주지부가 참여하는 대규모 지원 집회를 경주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경주 10개 자동차 부품회사 대표가 한효섭 금속노조 경주지부장 등 경주지부 지도부 4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금속노조 경주지부 지부장 등이 주․야간 특근 거부를 지시해 전체 생산라인을 중단”시킨 것은 물론 “4시간 파업 및 잔업 거부를 지시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10개사와 전혀 무관한 발레오전장 노사분쟁을 단순히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쟁의행위 절차도 없이 불법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발레오전장 노사는 경비직 5명의 현장 배치와 간접부서 아웃소싱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으며, 이에 회사 측은 지난달 16일 직장을 폐쇄하고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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