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기구 시민참여 경선하자"
        2010년 03월 09일 04: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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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으로 야당 후보들의 예비경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 오는 15일 발표예정인 ‘경쟁지역 광역단체장 경쟁방식’을 놓고 민주당 측에서 ‘공론조사’ 방식이 언급되는 등, 야권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날 주장한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은 제3의 시민기구를 선거관리기구로 두고, 각 당의 경선을 거치지 않고 야권 후보 전체를 놓고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와함께 시민참여경선을 치르기 위한 ‘제3의 시민 기구’ 구성도 제안했다.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사진=정택용 기자 / 진보정치)

    이 후보는 “광역단체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봐도 서울시장”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중핵이며, 야5당의 연합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로, 야5당이 지혜를 모아 공정하고 합리적인 서울시장 연합단일후보 선출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개, 참여, (적합한)인물’의 3대 원칙을 제시했으며, “이러한 3대원칙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은 ‘제3기구 시민참여경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주장하는 공론조사, 여론조사 방식은 시민의 직접 참여를 배제하거나 제한한다는 점에서 단일후보 선출의 기본방식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한나라당과 1 대 1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야5당의 상층 차원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직접 참여로 되어야 한다”며 “야4당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적극적인 화답”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시민들의 참여가 담보되어야만 제대로 된 경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래야만이 이후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더라도 제대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제안은 민주노동당이 ‘5+4협상회의’에서 제안할 공식안은 아니”라면서도 “(협상 당사자인)오병윤 사무총장과는 늘 만나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해 당과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근 ‘경쟁방식’과 관련해 ‘공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론조사는 찬반이 뚜렷한 사안에 대해 표결자들이 충분히 학습하고 토론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이 경우 경선을 통해 각당의 후보가 가려진 뒤 이들을 상대로 공론조사를 벌여 최종 단일후보가 가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협상으로 지역을 배분한다’는 진보신당 측 해석에 반한다. ‘추대지역’, ‘경선지역’을 배분한 합의문의 애매한 문구에 대한 ‘해석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공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야5당 협상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논의되지 않은 사항을 야5당이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협상에 대한 기본자세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3월 4일의 중간합의는, 정치적 합의를 통해 단일화 할 수 있는 지역을 먼저 선정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본격적 협상이 진행되기도 전에 내부 논의조차 없었던 경쟁방식을 거론하는 것은 민주당이 애초부터 정치적 합의의 뜻이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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