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5+4' 일단 참여키로"
        2010년 03월 09일 10: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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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4 협상회의’ 합의문을 두고 내부 갈등을 겪었던 진보신당이 8일 저녁 대표단 회의와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이후 협상에 계속 참여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내홍을 통해 선거연대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만큼 향후 진보신당의 선거연대 협상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기안 상정 배경 이해하나 협상엔 임할 것"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회의에서 그동안의 협상과정을 공유하고, 4일 발표한 합의문이 최종합의문이 아닌 중간합의문임을 확인했다”며 “그동안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가 쌓였으나 우리는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정리했다”고 말했다.

       
      ▲ 사진=진보신당

    이날 대표단 회의에서는 이용길 부대표에 의해 ‘5+4협상안’에 대한 파기가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며,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파기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파기안’이 상정된 배경인 당내 절차와, 협상 내용에 대한 문제제기에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나 최종적으로는 협상에 계속 임하기로 했다.

    이성화 사무총장은 “이번 협상이 원칙에 입각한 치밀한 협상이 되지 않았다는 아쉬움과 함께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올라왔다”며 “이 같은 문제제기까지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협상에서 이를 감안해 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용길 부대표의 파기 의견에 일부 시도당 위원장이 이번 파기안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진보신당으로서는 정치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합의 파기’를 할 경우 여론의 역풍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표는 “절차와 내용에서 시도당 위원장들은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번 합의로 인해 지역 선거가 혼란스러워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의 정치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협의를 계속해야 한다는데는 아직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있지만, 국민 여론도 있고…"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시도당 위원장도 “합의한 도출과정에 있어 당내 절차에는 분명한 문제가 있었다”며 “하지만 당 내부의 문제 때문에 국민적 약속을 저버릴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상황이 상당히 곤혹스럽고 혼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도당 위원장은 “이번 합의가 내용적으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 중간 합의문인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참여 자체가 당론위반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시도당 위원장은 “지역차원에서도 선거연합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광역시도당 위원장 역시 “당의 정체성에 맞는 적극적인 선거연대를 주도해 나가야 하는데, 이번 합의문에 우리의 의견이 반영된 곳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이번 합의문이 해석하기에 혼란스러운 점이 많아 당원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4 합의와 그 이후 진보신당 내부의 혼란과 관련 당의 핵심 관계자는 "진보신당이 묻지마 반이명박을 넘어서, ‘대안’ 연대와 가치를 강조해왔으면서도, 협상 과정에 진보신당의 가치와 정책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한 채, 후보 조정 문제를 가지고 내부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도록 한 것은 패착에 가까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민주당 쪽에서 비정규직 사용 사유 제한이라는 핵심 쟁점을 먼저 치고 나오는 모양새가 됐으며, 이후에라도 이 문제를 대중적 의제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며 협상 내용과 과정 전체에서 ‘아마추어적’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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