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1,106명 ‘4대강 반대’ 선언
By mywank
    2010년 03월 08일 05: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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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천주교 신부 1,106명이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서울대교구환경사목위원회 등 20여개의 천주교 단체들로 구성된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천주교 연대)는 8일 오후 2시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선언’을 발표했다.

"사제 선언 계속 이어질 것"

천주교 연대 측은 이번 선언이 전체 신부들 중 4분의 1 가량이 동참한 규모라고 밝혔으며, 천주교 내부에서도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2, 3차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선언’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여기에 동참하는 신부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현재 천주교뿐만 아니라, 불교, 기독교, 원불교 등 ‘생명윤리’를 강조하는 종교계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움직임들이 적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 사업을 생태계 나아가 국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4대 종단은 개별 활동뿐만 아니라, ‘종교환경회의’를 구성해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4대강 사업 반대 전국 사제 선언’은 부활절을 앞두고 천주교 신자들이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사순절 시기에 맞춰서 이뤄졌다. 천주교 신부들은 “우리 시대의 죄를 뉘우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 분명 사제들이 느끼고 있는 오늘날 이 시대의 모습은 죄악의 상황이다”며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이들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신부들은 선언에서 “4대강 사업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강의 죽음은 결국 우리에게 대재앙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그 고통을 피하려면 당장 4대강 죽이기 사업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들이 상처 입힌 강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때 희망이 있다. 이제 우리는 강의 위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목적 아니라, 사제적 양심

신부들은 이어 “사제들은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 죽어가는 강을 살리고자 하는 후보들을 지지할 것이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생명에 대한 사제적 양심의 선택이다. 4대강과 모든 생명을 살리고자 애쓰는 지역의 일꾼들을 지지하고 선택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천주교 신부들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매일 오후 3시 경기도 팔당 두물머리에 ‘생명·평화미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오는 22일 영산강 승천보에서, 27일 경기도 여주 부근 남한강에서 ‘생명·평화미사’와 강 순례 행사를 각각 열기로 했다. 또 4대강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1차 ‘국민서명운동’도 이달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신부들은 ‘4대강 죽이기 저지 및 생명의 강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4대강 범대위)’ 주최로 다음달 중 열릴 예정인 ‘4대강 사업 반대’ 집회에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천주교 연대 낙동강 권역 대표 박창균 신부는 “낙동강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오니(오염된 진흙)가 발견되었는데, 발암물질이 기준치에 20배였다. 제대로 된 조사가 실시되어야 하는데,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연대 영산강 권역 대표 김재학 신부도 “왜 이 공사를 해야 하는지 타당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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