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장악 마무리 됐나
        2010년 03월 08일 09: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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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MBC, SBS가 7일 저녁 밴쿠버 올림픽선수단 환영 행사를 공동 중계했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정치권력의 방송 장악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편성이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신임 사장이 노조와 합의한 인사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MBC노조와 김 사장과의 합의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방문진마저 이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MBC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다음은 8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신문의 1면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80년대로 돌아간 방송3사>
    국민일보 <다문화가정 자녀 고교 진학률 일반학생보다 22%P나 낮다>
    동아일보 <청-검경-감사원 고강도 감찰 돌입>
    서울신문 <지방선거 여도 야도 “물갈이”>
    세계일보 <남보다 취업 문 좁고 성차별·성희롱에 ‘눈물’>
    조선일보 <“전자발찌만 있었다면”>
    중앙일보 <“집권 3년차, 게이트 말 안 나오게 하자”>
    한겨레 <무상급식 ‘선거혁명’ 싹 틔운다>
    한국일보 <농촌이 떨고 있다>

    때가 어느 땐데…‘스포츠 통한 국민 동원’ 논란

    KBS, MBC, SBS가 7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인기가수들과 함께 올림픽 국가대표선수들이 출연한 ‘밴쿠버올림픽 선수단 국민대축제’를 동시에 특별 생중계 방송했다. 이 때문에 MBC <개그버라이어티, 하땅사>가 불방되고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1시간 앞당겨 방송됐다. KBS <도전골든벨, 대구 학남고>편도 결방됐다.

    경향신문은 8일자 1면에 <80년대로 돌아간 방송3사>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로 이를 비판했다. 경향은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감안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3사가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해가며 하나의 행사에 매달린 것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외면한 비정상적 편성이라는 비판”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왔다며 “이들 3사는 이번 올림픽 중계권 협상을 놓고 끝내 타협하지 않아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SBS 단독 중계가 이뤄졌으나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올림픽 선수단의 격려만찬 이후 경쟁적으로 올림픽 특집방송을 편성, 그 배경에 의혹을 샀다”고 보도했다.

       
      ▲ 3월8일자 경향신문 1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인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올림픽 환영행사를 3사가 공동으로 중계한 것은 1980년대 스포츠를 통한 국민동원방식을 연상시킨다”며 “다큐멘터리, 오락, 교양 등 시청자들의 다양한 채널선택권을 침해하면서 전 국민의 눈과 귀를 한 곳으로 모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3개 방송사가 공동중계에 합의한 의사결정 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방송정책이 점점 구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KBS의 또다른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금메달 축소 보도를 지적한) 지난달 중순 김인규 사장이 간부회의에서 올림픽 보도를 소홀히 다룬 간부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환영프로그램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경향은 이를 “올림픽 열기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정권의 의도가 이번 특별 생방송에 깔려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KBS 강선규 홍보팀장은 “각 방송사들이 개별적으로 선수단 환영프로그램을 가지려 했으나 대한체육회에서 선수단이 ‘너무 피로해 한다’며 공동중계 방식을 제의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선일보도 11면 <지상파3사, 이번엔 동시 생중계로 비난받아> 기사에서 “지상파 3사의 합의 실패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SBS가 올림픽 중계 사상 최초로 단독 중계를 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보다 다양한 동계올림픽 경기를 볼 기회를 놓쳤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지상파3사가 똑같은 방송을 내보내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겼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3월8일자 조선일보 11면  
     

    한겨레는 사설 <2시간 동안 음악회만 시청하라는 방송사들>에서 “방송사들이 올릭픽 공동중계 합의에 실패한 것과는 달리 음악회에는 쉽게 의기투합한 것도 쓴웃음을 짓게 한다”며 “올림픽 경기 중계는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 부족이요, 음악회는 서비스 과잉이니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이어 “방송 3사의 합동음악회 개최가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획일주의, 국가주의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 확인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대규모 이벤트의 뒷면에는 스포츠의 본질과는 무관한 국민화합, 국운상승, 민족적 에너지 결집 따위의 거창한 정치적 구호도 어른거린다”며 “모든 방송사들이 음악회 중계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은 것도 그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번 합동음악회가 현 정권의 방송 장악이 완결됐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라고 지적했다.

       
      ▲ 3월8일자 한겨레 사설  
     

    반면, 동아일보는 지상파 3사의 동시 생중계에 대한 비판 없이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3명의 선수들이 가수 소녀시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14면에 <‘금빛 열창’ 밴쿠버 빙속 3총사, 소녀시대와 축제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기사를 내보냈다.

    조선, “방문진, 김재철 인사안 거부”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신임 사장이 MBC 노조와 합의한 인사안을 거부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은 3면 <방문진 "MBC 노조에 약속한 김재철 인사안 거부"> 기사에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김 사장은 지난 6일 조찬 간담회를 열어, 19개 지방 MBC 사장 및 8개 자회사 사장에 대한 인사를 협의할 예정이었”지만 “방문진이 김 사장이 제안한 황희만·윤혁 본부장 인사안을 거부하면서, MBC의 지방사 및 자회사 인사에 대한 협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김재철 신임 사장 선임에 따른 MBC 경영권 혼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김 사장이 덜컥 MBC노조에 ‘방문진이 임명한 황희만·윤혁 본부장(이사)을 인사 조치하겠다’고 약속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조선은 “방문진과 김 사장은 8일 오전 다시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사들의 진퇴에 대한 결정은 방문진의 고유권한" "지난 4일 김 사장이 노조에 이사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약속한 것은 월권"이라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말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조선 쪽에 “신임 사장이 노조에 잘 보이기 위해 ‘인사권’을 선물로 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기 때문에 방문진으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 3월8일자 조선일보 3면  
     

    조선은 “MBC노조는 방문진이 선임한 황희만·윤혁 이사는 물론, 김재철 사장에 대해 모두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저지 및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며 “김 사장은 지난 4일 자신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을 푸는 조건으로 노조가 반대하는 두 이사를 쫓아내겠다고 약속해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날 사설 <MBC개혁, 벌써 싹이 노랗다>에서 김 사장이 MBC 노조와 한 합의에 대해 “김 사장은 자기만 정상 출근할 수 있게 되면 MBC가 정상화되는 줄로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MBC의 최대 주주가 결정한 인사를 노조의 뜻에 따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은 이어 “김 사장은 방문진 면접심사에서 노조의 인사 개입을 허용한 노사협약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워 사장이 됐다”며 “그러고는 그 약속을 한 지 며칠이 됐다고 노조 뜻을 받들어 인사를 하겠다고 넙죽 엎드렸으니 MBC 개혁은 벌써 싹이 노랗다”고 비난했다.

    ‘안티 MB’ 사이트 운영진 집 압수수색

    경찰이 ‘안티 MB’ 사이트에서 총무로 활동하는 A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14면 <‘안티 MB’ 사이트 총무 집 압수수색> 기사에서 동아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6일 다음 ‘안티 MB(이명박)’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총무 A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취재 결과 7일 ‘미디어 다음’에 개설된 안티 이명박 대통령 사이트인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게시판에는 ‘안티 이명박 사이트에서 총무로 일하는 회원 A 씨의 집이 토요일에 압수수색을 당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사랑과 평화’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A 씨는 이 사이트에서 반 MB집회, 시위에 사용될 각종 물품, 광고비, 지원금 등을 모으는 명목으로 2007년부터 최근까지 2억 원이 넘는 돈을 모금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은 이 돈의 상당액이 불법 시위 지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자택에서 확보한 후원계좌 입금명세 및 공금 사용명세 등을 조사해 모금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밝혀낼 계획이다.

       
      ▲ 3월8일자 동아일보 14면  
     

    동아는 “A 씨의 자택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자 이 사이트 회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며 “A 씨에게는 10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모금할 때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등록하도록 규정한 기부금품모집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SBS, 일간지에 ‘월드컵 중계’ 관련 전면 광고

    동계올림픽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도 단독 중계하게 된 SBS가 8일자 조간신문에 이례적으로 전면광고를 집행했다.

       
      ▲ 3월8일자에 게재된 SBS 광고  
     

    SBS는 이 광고에서 “1. 월드컵 중계방송은 단순합니다. 단일종목입니다. 모든 경기 영상은 FIFA의 주관방송사가 제작·송출하고, SBS는 이 영상에 우리 말 중계와 해설을 더할 뿐입니다. 2. 월드컵 경기는 동시다발적으로 열리지 않습니다. 전체 경기의 대부분은 하루에 3경기씩 시차를 두고 열립니다. 3. 중복편성은 지상파 방송의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닙니다. 월드컵 중계권을 가진 나라들은 대부분 같은 경기를 동시방송하지 않습니다.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보장하기우해서입니다. 4.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권리도 없습니다. 나무를 심고 가꾼 사람만이 정당하게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시간, 노력, 비용을 성실하게 부담해야 권리를 나눌 수 있습니다. 5. 경쟁이 없으면 변화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사적계약과 영업활동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오늘 경쟁하고 변화해서 내일 두 배의 감동을 드리겠습니다”라고 광고했다.

    이 광고는 일간신문의 7면에 일제히 게재됐으며, 한겨레만 백면에 게재됐다.

    돈받고 선거여론 왜곡한 지역일간지 대표 긴급체포

    6.2 지방선거 여론조사와 관련해 울산의 기초의 기초단체장들과 시·구의원들한테서 금품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울산의 한 일간지 대표 이아무개씨와 정치부장 김아무개씨, 광고국장 신아무개씨 등 3명이 긴급 체포돼 울산지검 공안부(부장 최성남)의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5~7일 여론조사업체인 ㅎ사에 6·2 지방선거 울산 5개 구·군별 각 정당 후보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의뢰한 뒤, 결과를 유리한 쪽으로 보도해주겠다며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예정인 울산의 5개 단체장과 시·구의원 4명 등 9명한테서 각각 500만원씩 모두 4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3월8일자 한겨레 11면  
     

    한겨레는 “실제로 울산 중구청장 여론조사에는 신문사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시·구의원 2명과 박아무개 구의원 등 3명이 각각 한나라당 울산 중구청장 후보로 나서 민주노동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을 때의 지지도를 묻는 질문이 들어 있었다”며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지난달 12일치 기사에는 이와 달리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시·구의원 2명과 민주노동당 후보의 가상대결 결과만 언급됐고, 이 시·구의원 2명이 한나라당 울산 중구청장 후보로 나섰을 때 민주노동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신승할 것이라고 본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어 “이와 달리 북구청장 가상대결에서는 이 신문사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구의원이 민주노동당 후보한테 되레 3.4%포인트가 뒤졌는데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며 “이와 함께 같은 기사에서는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5개 기초단체장 모두가 상대 후보한테 9~26.3%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거나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사는 2008년 6월 전 대표 정아무개씨와 총무국장 이아무개씨가 2007년 12월 울산시교육감 재선거 때 후보자 2명한테 유리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더 발행한 뒤 직원을 동원해 배포하도록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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