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라면 시도조차 못할 일"
    By 나난
        2010년 05월 18일 09: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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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스페인 세빌리아에서 열린 유럽금속노련 자동차분과위에서는 한국의 발레오공조 사태에 대한 실천결의문을 채택했다.

    "프랑스에서는 시도조차 못할 일"

       
      ▲ 12일 유럽금속노련 자동차분과위에서 채택한 한국발레오공조 사태에 대한 실천결의문

    이날 채택된 결의문에는 “프랑스 CGT등 가맹노조단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규정과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면서 사전에 아무런 공지없이 한국공장 폐쇄를 결정한 발레오자본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발레오가 노동자의 참여와 정보 및 협상권에 대한 관련 법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한국 노동법의 맹점들을 악용해 착취를 일삼아온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에서는 도저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이런 발레오자본의 행태에 고통받고 있는 한국 발레오노동자들과 연대를 선포하며 즉각 교섭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금속노련 자동차분과위는 “발레오그룹은 교섭을 통해 공장청산으로 인해 고통받은 한국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확정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럽의 모든 노조들과 함께 한국 발레오의 투쟁을 지지하고 그 과정을 주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동차분과위는 "발레오자본은 노동은 결코 소모품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의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유럽금속노련 자동차분과위는 “이번 채택된 결의문은 유럽 모든 나라의 언어로 번역될 것이며 유럽 각국의 발레오노동자들과 회사 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금속노련, 실천 결의문 채택

    유럽금속노련은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34개국 75개 가맹노조(산별, 연맹포함)로 구성되어 있는 유럽 최대의 국제연맹으로 그 규모와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유럽금속노련 자동차분과위에는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가 가입되어 있어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실질적으로 발레오그룹을 압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원정단과 간담회를 가진 CGT금속의 자동차분과담당 미쉘은 이같은 결의문 내용이 18일, 유럽금속노련(EMF) CGT금속, 국제금속연맹(IMF)의 공동 보도자료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05시, 파리의 이른 새벽을 여는 원정단의 하루는 길다. 언제나 본사 타격투쟁은 원정단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이자 첫 번째 일정이다. 원정 12일차, 원정투쟁단은 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본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 원정투쟁단은 발레오와의 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해 매일 아침 본사로 이동해 선전전 및 약식집회를 개최한다. 

    08시, 본사에 도착해 프랑카드를 비롯해 가져간 시위물품은 순식간에 원정투쟁으로 폐쇄된 본사 유리정문을 장식하며 금방 농성장으로 바꿔놓는다. 시위물품을 전시하면서도 출근길 바쁜 파리시민들을 상대로 한 선전전도 잊지 않는다.

    반응도 제 각각이지만 “봉쥬르” 아침인사를 건네며 선전물을 내민다. 농성장 마련과 시위물품 전시가 끝나는 9시, 약식집회로 오늘도 어김없이 악질 발레오자본을 타격하러 원정단이 도착했음을 알린다.

    소수지만 원정단은 언제나 일당백이다. 원정단이 외치는 구호와 노동가소리는 낯선 골목길을 너머 여기저기로 번져나가 고개를 내밀며 바라보는 시민들이 늘어난다.

    10시가 되면 본사에 교섭요청공문을 들고 출입문으로 향한다. 아직은 가시적인 답변을 듣지 못하고 출입도 거부되지만 반드시 직접교섭을 쟁취하고야 말겠다는 원정단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고하다. 그 의지를 모아 오전, 오후로 원정단의 숫자만큼 본사 건물을 7바퀴 순회하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자본주의당 노동위, CGT 금속과 만나

    13시, 오영이 선생님의 주선으로 가진 반자본주의정당노동위원회와의 간담회를 NPA당사무실에서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동위원회 위원인 노베아씨는 누구보다 우리 원정단의 투쟁에 적극적이다.

    물론 이것이 오영이 선생님의 노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연로하신 몸에 통역까지 맡아주신 선생님이 너무 감사하다. 오늘 간담회자리에선 앞으로 NPA가 어떻게 원정단의 활동을 지원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 원정투쟁단은 CGT금속 자동차분과 담당 미쉘과 국제담당 크리스티앙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 결과, 원정단이 집중해서 투쟁을 배치할 때에 참여와 상황이 긴박할 때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우리의 모든 투쟁 상황을 언론과 당원들에게 알리는 것과 발레오공장의 조합원 또는 간부로 있는 NPA당원과의 만남을 주선하여 우리의 투쟁을 실질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을 것을 약속했다.

    16시, CGT금속 자동차분과 담당 미쉘과 국제담당 크리스티앙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12일 채택된 유럽금속 자동차분과위의 실천결의문에 대한 내용과 실질적으로 3차 원정투쟁을 CGT금속이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논의됐다.

    먼저 아직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내로 공동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확정하였으며, 농성을 대비해 발전기 등 농성물품 지원과 유럽발레오 종업원평의회와의 만남을 주선키로 했다.

    * 이 글은 지난 6일 프랑스 원정투쟁에 나선 충남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이 직접 써서 메일로 보내 온 <프랑스 원정투쟁 소식>입니다. 금속노조의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함께 실립니다.(http://www.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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