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조선> 창립식 참석, 당내 논란
        2010년 03월 06일 03: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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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5일, <조선일보> 창립기념식에 참가한 것에 대해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당원들의 비판이 거세다. 노 대표가 이날 <조선일보>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진보신당 정체성에 위배되는 것”이란 비판이다.

    한 당원은 당 게시판을 통해 “조선일보가 진보정당의 정체성에 비추어 볼 때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수구 신문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며 “군사독재 정권 시절과 다를 바 없는 사실 왜곡과 편파 보도는 촛불시민들과 용산 철거민들을 ‘테러리스트’로 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갈 정도로 극악하다는 게 증명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원도 “트위터 팔로워 몇 명 늘었다고 좋아할 시간에 당원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창간 90주년을 기념하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자 했다면, 사채업자 방응모가 조선일보를 먹어버리기 전, ‘민족지’, ‘정론지’로서의 정신을 되찾을 것을 촉구하는 별도 기자회견이라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당원은 또 “현재의 조선일보는 언론이 아니라 신문의 탈을 쓰고 지배층의 사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세력”이라며 “그래서 절독운동, 폐간운동, 광고주 불매운동, 인터뷰 안하기 운동 등이 지난 10여년간 이루어져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조선일보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당원들과 토론에 나서야 한다”며 “광고주 불매를 통한 조선일보 폐간 혹은 폐간이나 다름없는 영향력 축소를 목표로 하는 언소주 운동에 대한 견해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조선일보와 노 대표는 지난해 마은혁 판사 후원금 문제로 크게 다툰 바 있다”며 “당시 보도는 노 대표의 선고공판을 앞둔 상태여서 재판의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문제였고 노 대표도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조선일보와 입장 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은 필요하지만 인터뷰를 거부하고 언론 취급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다”며 “사적으로 지난 (노 대표의)상 중에 조선일보 기자가 문상 와서 90주년 기념식에 당 대표들이 모두 참석하니 와 달라고 요청해, 경조사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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