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출마, 경기도 관심 급쏠림
        2010년 03월 06일 01: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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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 달여 앞둔 지방선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5일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전화인터뷰에서도 “원래 활동하던 지역이 경기도 고양이고 지금 사는 곳도 그렇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미니 대선 

    유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서울은 한명숙 전 총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임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승리의 전망이 조금 어둡지 않냐는 말들이 많다”며 “국민참여당 안에서도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출마)하는 것이 진보개혁진영 전체를 볼 때, 더 유익하고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유시민 홈페이지)

    만약 유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이 경기도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도지사와 유 전 장관 모두 차기 대선 후보로 평가받고 있고,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도 진보진영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가운데 한 명인만큼 ‘미니 대선’의 성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이종걸 후보의 경선은 민주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경쟁으로 평가되는 상황이다. 차기 민주당 권력구도에도 경기도지사 선거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는 유 전 장관의 출마를 바라보는 야권 경기도지사 주자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우선 후보들은 일제히 환영의사를 보였다. 경기도의 경우 김문수 지사의 일방 독주 흐름을 유 전 장관의 레이스 참여로 일정 수준 제동을 걸고, 대중적 관심을 야권으로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종걸 민주당 후보는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환영한다”며 “경기도지사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고 김진표 후보도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의 전화에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도 “‘흥행’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유시민  지지층 달라"

    그러나 유 전 장관의 지지세가 높은 만큼, ‘쫒아가는’ 입장이 된 야권후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총선에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대구 수성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유 전 장관이 ‘대구와의 인연을 바꾸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공격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심상정 후보 측의 속내는 한층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8~10%의 지지를 얻고 있는 심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유 전 장관이 설문에 포함되자 4.1%로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의 지지층이 겹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아직 유 후보의 출마가 100%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따로 평가할 부분이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유시민을 좋아하는 사람과 심상정을 좋아하는 사람이 다소 다른 점이 있다”며 “심 전 대표에게는 진보적 지지도 있지만 여성이고, 합리적 이미지가 녹아있기 때문에 유 전 장관이 갖고 있는 날카로움과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의 출마가 지방선거 야권연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4일 ‘5+4 협상회의’의 합의문에서 중앙차원이 전국적 선거연대를 주도하기로 한 만큼, 유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서울 등 기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종철 대변인은 “누가 출마하든 서울이나 경기도를 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시민 "야5당 전면적 단일후보 내세워야"

    유 전 장관은 일단 연대연합에 적극적이다. 유 전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5개 야당이 전면적으로 단일 후보를 내세워서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정당들이 합의한 내용에 따라, 적절한 시간에 한 사람의 후보로 단일화하는 계획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단일화 경쟁에서 다소 앞서 있던 김진표 민주당 후보는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과 연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긍정적인데 반대로 분열로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누구보다 연대연합에 적극적인 김 후보로서는 어감이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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