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나를 계속 사찰하고 있다"
    2010년 03월 05일 09: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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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자신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제기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박원순 변호사가 5일, 아직도 사찰은 계속되고 있으며, 청와대 시민사회 비서관에게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이 사실을 대통령에게 정확하게 보고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 비서관에 얼굴 붉히면서 항의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개인 블로그인 원순닷컴(wonsoon.com)에 올린 글에서 “언젠가 광주에 강연차 가는데 그 전날 희망제작소 연구원에게 국정원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내일 광주 강연차 내려가는 것 맞느냐고 확인하더니 다시 그 다음날 나와 그 연구원이 기차를 타고 광주로 가고 있는데 또 전화를 해서 지금 내려가고 있는 것 맞느냐고 확인 전화가 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사찰 대상자와 그 주변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는 것이 무슨 음지에서 활동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갔”다며 국정원의 이 같은 행태는 “아예 내놓고 양지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국정원의 사찰은 원천적으로 불법 행위이지만 설사 사찰을 하려해도 “몰래 하는 것”이 정보기관의 특성이 아니냐며, 국정원의 이 같은 행위가 “노골적으로 상대에게 (사찰 중이라는 것을)알려서 위축시키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또 이 글에서 최근 청와대 시민사회 비서관과 행정관 등이 면담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사실을 밝히며, 이들은 자신의 국정원 사찰 이야기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비서관 등에게 “그런 것은 조금만 확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 문제는 그런 것을 제대로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동시에 그것을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대통령 주변의 핵심적인 비서관들이 제대로 상황을 보고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임무의 배신이고 역할의 기피임에 다름 아닌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 방조 가능성 우려도

그는 또 “제가 (대통령을)제대로 모시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보고하라고 얼굴을 붉히면서까지 이야기를 했”다면서도 언론에도 여러 번 보도됐음에도 민간이 사찰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 “대통령도 이미 알고 있고 이를 방조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우려”된다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소통을 위한 이명박 정권의 변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본다며 이는 “이 정권의 책임자들이나 우리 사회에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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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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